외국인 LG엔솔 매도폭탄에..연기금 또 호구됐나
외국인에 차익실현 빌미줘
반복적인 공모주 고가매수로
번번히 손실보고 증시에 부담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전날보다 1.87% 상승한 2663.34에 마감됐다. 이날 코스피는 상승 출발했지만 장 초반 하락 전환된 후 한때 2600선을 밑돌았다. 전날 상장해 시총 2위에 오른 LG에너지솔루션이 외국인 매도세로 10%대 하락하자 다른 대형주 오름세에도 지수가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이후 개인과 기관의 매수 물량 확대에 힘입어 다시 상승 전환했다. 이날 투자자별로 개인과 기관이 각각 2370억원, 1450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3860억원어치 팔았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에선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를 제외하고 모두 오름세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후 이틀간 외국인 매도와 기관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연기금이 LG에너지솔루션을 대거 사들이며 대어급 공모주 '묻지마 매수'가 도마에 올랐다. 전날 연기금은 LG에너지솔루션을 2조1084억원어치 사들인 반면 삼성전자 우선주를 제외한 시총 상위 20위 종목을 모두 매도했다. 27일 연기금의 코스피 내 순매수 규모(1조2231억원)가 LG에너지솔루션 순매수 규모(2조1084억원)보다 8800억원가량 적다는 점을 볼 때 시총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대거 매도에 나선 셈이다. 이 때문에 시총 상위주가 대부분 하락하며 코스피는 3.5% 급락했다.
연기금이 LG에너지솔루션 풀베팅에 나서는 와중에 외국인은 대거 매도에 나섰다. 장중 내내 주가가 공모가보다 크게 높은 수준에서 거래된 데다 연기금의 매수세가 탄탄하게 받쳐주는 상황에서 반대로 장중 내내 주식을 팔아치웠다. 연기금이 상장 초기 높게 형성된 가격에 주식을 사 손실을 본 셈이다. 이런 연기금의 대량 매수가 외국인 차익 실현에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연기금과 같이 대규모 자금을 중장기적으로 운용하는 전문 투자자의 경우 개별 종목 투자에 앞서 주식·채권 등 자산군별 포트폴리오를 먼저 짜는 데다 개별 종목 투자에 앞서 손실을 만회할 헤지 전략을 미리 취했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변동폭을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 변동폭을 2500~2950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을 반영하면 2450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하단을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를 적용해 2500으로 제시한다"며 "LG에너지솔루션을 지수 가치평가(밸류에이션)에 반영하지 않을 때 PBR 1.0배는 2550, 반영 시 PBR 1.0배는 2450으로 이를 평균한 2500을 지수 하단으로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0배는 전날 2790에서 2624로 낮아졌다. 12개월 선행 PBR 1배는 2793에서 2640으로 내려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확정 PBR 1배는 2630에서 2490으로 낮아졌다"며 "코스피 시총이 118조원 늘었으나 순이익 전망치는 587억원에 그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강봉진 기자 /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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