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지주사 전환 확정.."철강·신사업 양날개로 난다"

문광민 2022. 1. 2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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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주총서 물적분할 89% 찬성
최정우 "철강·수소·에너지 등
7대 핵심사업 균형성장 추진
친환경 미래 소재기업으로"
고질적 주가 저평가 해소 선언
"자회사 상장 안 해" 거듭 약속
포스코그룹이 민영화한 지 22년 만에 지주사 체제 전환을 확정했다. 포스코그룹은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를 중심으로 기존 주력 사업인 철강과 2차전지 소재, 수소 등 신산업을 균형 있게 발전시켜 그룹 전체 기업가치를 대폭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포스코는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물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 계획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의결권이 있는 주식 수 기준으로 주주 75.6%가 의결권을 행사했으며 이 중 89.2%가 찬성표를 던졌다.

포스코는 오는 3월 1일 존속법인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신설 철강사업 자회사인 포스코로 분할하게 된다. 기존 포스코 주주는 보유 종목명이 포스코에서 포스코홀딩스로 변경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은 주총 인사말에서 "지난 4년간 미래 성장을 준비하며 2차전지 소재와 수소 등에서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지난해 사상 최고 경영 실적을 올렸음에도 포스코 시가총액은 2007년 최고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저평가돼 있다"면서 "회사 경영구조를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철강과 신사업 간 균형 성장을 가속화하고, 사업 정체성 또한 친환경 미래 소재 기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 성장주로 변신하기 위한 노력이 기업가치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유를 설명했다.

포스코는 앞으로 철강, 2차전지 소재, 니켈·리튬,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스트럭처, 식량 등 7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 동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최 회장은 지주사 전환 안건이 주총을 통과하자 "포스코그룹 미래 비전에 대한 주주들의 지지와 확신에 감사드린다"며 "지난 반세기의 도전과 성공을 토대로 포스코그룹 모든 임직원은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100년 기업 포스코의 지속 성장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는 물적분할 이후 자회사 상장을 우려하는 주주들 질의가 이어졌다. 20년간 포스코에 투자해 현재 5759주를 보유하고 있다는 한 주주는 "포스코뿐 아니라 포스코의 비상장 자회사들도 기업공개(IPO)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확실한 방침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포스코 법률자문을 맡고 있는 조현덕 김앤장 변호사는 "만약 자회사가 상장을 추진한다면 자회사 주총이 필요하고, 모회사 주총도 필요하다는 게 현재 정관 내용"이라며 "현행법상 실제로 (자회사 상장을) 막을 수 있는 가장 강한 법적 조치를 회사가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변경된 정관에 따르면 포스코가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관 변경에 관한 포스코 주총이 필요하고, 이후 모회사인 포스코홀딩스에서 특별결의를 진행해 자회사 상장을 승인해야 한다.

이날 주총에서 전중선 포스코 전략기획본부장(대표이사 사장)은 "포스코그룹은 2030년 친환경 중심의 균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될 것"이라며 "현재 43조원으로 추정되는 포스코그룹 기업가치가 3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사회는 이 같은 성장 전략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기업가치란 상장 계열사 시총과 비상장사의 시장 가치를 합한 것이다. 포스코가 코스피 시총 2위였던 2007년 10월 당시 주가는 사상 최고인 76만5000원을 기록했으며 시총은 67조원이었다. 지금 포스코 시총은 23조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해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70조원을 넘어섰다. 연결 기준 2021년 매출은 76조3320억원, 영업이익은 9조2380억원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 대비 32%, 284%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세와 세계 철강 수요 증가가 맞물린 덕분이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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