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학 캠퍼스에 음압 모듈병상 100개 설치키로

고려대 의료원 등과 업무협약
"병상 부족 대비 선제적 조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되자, 서울시가 병상 부족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대학 캠퍼스 내에 음압장치를 갖춘 모듈병상 100개를 설치키로 한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8일 고려대의료원에서 김영훈 의료원장과 크리스토퍼 제임스 위크스 사마리안퍼스 코리아 대표와 ‘코로나19 등 감염병 공동 대응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서울시는 이날 MOU 체결에 따라 모듈병상 이동 편의성을 위한 트레일러 구매 등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한다. 고려대의료원은 대학 캠퍼스 내 병상 부지를 제공하고 전문 의료 인력을 투입해 병상을 총괄 운영한다. 사마리안퍼스코리아는 모듈병상 설치비 등을 지원하고 직접 설치도 맡는다.

서울시, 고려대, 사마리안퍼스코리아가 설치 운영하는 모듈식 병상을 갖춘 에어텐트와 트레일러. 서울시 제공

고려대 캠퍼스 내에 설치되는 모듈병상은 에어텐트 안에 음압장치가 장착된 이동식 병상이다. 모듈병상 내부에는 일반 병실처럼 환자 베드와 화장실, 음압시설, 산소치료기 등 준중증환자 치료에 필요한 의료장비가 설치된다. 병상 20개는 준중증환자를 위해, 나머지 80개는 중등증환자 치료에 사용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2월 중순에 8개 병상을 먼저 설치해 안전성 여부를 확인한 후, 2월 말까지 40병상을 추가 운영한다. 이후 코로나19의 확산세를 관찰한 뒤, 에어텐트와 트레일러로 구성된 60병상을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재택치료가 늘어나면서 아직은 병상이 여유로운 상황이지만,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 잡는 등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병상 부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며 “설 연휴 이후 오미크론 확산세가 커지면 하루 평균 서울 1만 명, 전국 3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