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뛰어넘으려 노력" "이미 넘었네그려"
설 앞두고 영상통화 덕담
EPL선배 박지성과 두 현역
손·황 "박 선배보며 꿈키워"
박 "잘하는 것 보여주면 돼"
손 "희찬이 경기결과 늘 챙겨"
설날을 앞두고 한창 경기를 펼치며 멋진 골로 명절 인사를 해야 할 때지만 현재 손흥민과 황희찬은 나란히 부상 때문에 소속팀과 대표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맏형인 박지성이 후배들에게 안부를 묻자 손흥민과 황희찬은 "몸을 다쳐서 재활하느라 정신이 없다. 많이 좋아졌다"며 웃었다.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며 한국인 최초로 프리미어리거가 됐던 박지성은 손흥민과 황희찬의 대선배이자 롤모델이다. 이후 2013년 퀸스파크 레인저스로 한 차례 팀을 옮기며 EPL 무대에서 154경기를 뛰었고 19골 21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박지성은 당대 최고 팀이었던 맨유의 멤버로 뛰며 슈퍼스타들 사이에서 '언성 히어로(unsung hero·숨은 영웅)'로 인정받았고, EPL 우승을 네 차례 경험했다.
올 시즌 EPL에 처음으로 입성한 황희찬은 "어렸을 때 박지성 선배님의 축구를 보면서 꿈을 키웠는데, 막상 이렇게 와서 뛰니까 정말 영광스러웠다"면서 "경기가 힘든데도 내가 원했던 곳이라는 생각에 자동으로 한 발 더 뛰게 되더라"고 털어놓았다. 어느덧 EPL에서 7년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손흥민 역시 "독일 분데스리가에 잘 적응했었지만, 항상 EPL을 생각했었다. 데뷔전 경기력이 마음에 안 들었는데, 그래도 기분은 정말 좋았다"고 돌아봤다. 은퇴 후 후배들을 지켜보는 입장이 된 박지성은 후배들이 느끼는 부담감에 대해 공감하며 "잘하는 것을 보여주면 된다"고 다독였다.
선배에서 후배로 이어지는 '내리사랑'도 볼 수 있었다. 손흥민은 "희찬이가 무조건 잘했으면 좋겠다. 항상 희찬이가 나보다 먼저 경기를 하는데, 운동 끝나고 오면 희찬이의 경기 결과를 보면서 잘했는지, 골을 넣었는지부터 확인하게 되더라. 다치지 않고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한다. 부담감이 클 텐데 나까지 부담을 주기는 싫었다"고 말했다. 이에 황희찬은 "흥민이 형은 나와 비교할 수 없는 커리어를 보여주고 있고 리그에서도 정말 잘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다. 흥민이 형 때문에 부담을 느끼진 않는다. 나는 나만의 길을 가고 싶었고, 나의 최선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의젓하게 화답했다.
이들의 대화를 흐뭇하게 지켜보던 박지성은 "흥민이는 어릴 때 나를 뛰어넘겠다고 했었다"고 추억하며 웃었다. 박지성과 손흥민은 2011 아시안컵 등 각자의 말년과 초기 때 잠시나마 국가대표로 함께 뛰었던 적이 있다. 손흥민이 "(박지성을) 아직 못 뛰어넘었다. 뛰어넘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손사래를 치자, 박지성은 "이미 뛰어넘었다"며 손흥민을 치켜세웠다.
세 사람은 이어 마지막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덕담을 주고받았다. 박지성이 "오래오래 선수 생활을 해야 한다"고 응원하자 손흥민은 "우리가 오래 선수 생활을 할 수 있게 형이 응원을 많이 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황희찬에게 "우리 둘 다 다쳤으니, 이게 마지막 부상이라고 생각하고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자"고 당부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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