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양극재만? 음극재도 비싸진다

경계영 2022. 1. 2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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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이차전지) 공급망 문제는 더욱 심해지고 그 밸류체인은 점차 더 비싸지고 있다."

최근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배터리 공급망 문제가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흑연은 음극(-) 활물질(배터리 내 전기를 일으키는 반응을 담당하는 물질)로 쓰인다.

배터리의 수명과 충전속도 등을 좌우하는 음극재는 배터리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안팎으로 그간 원가 내 비중이 높은 △양극재 50% △분리막 25% 등 다른 소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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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연 t당 490→805달러 '껑충'
테슬라, 중국 외 광산업체서 직접 조달
포스코케미칼도 공급망 다변화 추진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전기차 배터리(이차전지) 공급망 문제는 더욱 심해지고 그 밸류체인은 점차 더 비싸지고 있다.”

최근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배터리 공급망 문제가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배터리 원료 가운데 가장 공급이 많고 구하기도 쉬운 흑연마저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양극재에 들어가는 금속은 물론 주요 원료 모두 공급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28일 금속시장조사업체 아시안메탈(Asian Metal)에 따르면 20일 기준 흑연 가격은 톤(t)당 805달러로 1년 새 64% 정도 급등했다.

SNE리서치가 정리한 중국 내 흑연 가격 추이를 봐도 2020년 11월 ㎏당 38위안이었던 흑연은 2021년 8월 63위안→10월 68위안→12월 70위안 등으로 수직 상승했다.

단위=㎏당 위안, 자료=SNE리서치
흑연은 음극(-) 활물질(배터리 내 전기를 일으키는 반응을 담당하는 물질)로 쓰인다. 배터리의 수명과 충전속도 등을 좌우하는 음극재는 배터리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안팎으로 그간 원가 내 비중이 높은 △양극재 50% △분리막 25% 등 다른 소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졌다.

최근 흑연의 위상은 배터리 수요 급증과 함께 달라지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움직인 것이 대표적이다. 테슬라는 아프리카 남부 내 최대 흑연 광산 가운데 하나를 운영하는 호주 시라리소스(Syrah Resources)와 흑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흑연에 대한 25%의 관세를 면제해달라는 탄원서를 내기도 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천연·인조 흑연 음극재 모두를 제조하는 포스코케미칼(003670) 역시 공급처 다변화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261억원을 투자해 중국 인조 흑연 음극재 제조기업 시누오의 지분 15%를 인수했고 그보다 앞선 9월엔 중국 흑연 가공 기업 청도중석 지분 13%를 사들여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했다. 포스코(005490)도 지난해 5월 탄자니아 마헨지 흑연광산을 보유한 호주 블랙록마이닝 지분 15%를 인수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인조 흑연의 원료인 침상코크스를 자회사 피엠씨텍을 통해 수직 계열화해 조달한다. 피엠씨텍은 포스코의 제철 공정인 코크스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콜타르를 가공해 침상코크스를 생산한다. 2023년 인조 흑연 생산량 1만6000t로 확대할 계획인 포스코케미칼은 자체 조달하는 데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인조 흑연은 천연 흑연보다 결정구조가 일정하고 강도도 높으며 안정적인 데다 수명이 길어 가격이 천연 흑연보다 비싸다.

시몬 무어스(Simon Moores)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BMI) 연구원은 “지난 몇 달 새 배터리 산업은 흑연 공급 부족에 직면했다”며 “테슬라도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대했는데도 배터리 수요를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종전까지 흑연을 비롯한 주요 원료 투자 계획이 필요하진 않았지만 이젠 사업 전략상 현실적으로 필요하다”며 “수년을 내다보고 기술뿐 아니라 전 밸류체인을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봤다.

경계영 (ky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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