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이런 적은 처음"..시장 터줏대감의 '최악의 명절'

김지현 기자, 양윤우 기자 2022. 1. 2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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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이요? 가족끼리 만나지도 않는데 무슨 특수입니까."

설 연휴를 앞둔 28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시장에서 만난 떡집 주인 70대 이모씨는 '설날 특수'라는 말에 한숨부터 쉬었다.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안모씨는 "큰집이라 원래 다 같이 모였는데 올 설엔 확진자도 많이 나오고 해서 각자 집에서 보내기로 했다"며 "4인 식구 먹을 분량의 재료 정도를 사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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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전통시장 모습 /사진=김지현 기자


"설날이요? 가족끼리 만나지도 않는데 무슨 특수입니까."

설 연휴를 앞둔 28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시장에서 만난 떡집 주인 70대 이모씨는 '설날 특수'라는 말에 한숨부터 쉬었다. 이씨는 "올해도 코로나19로 명절 장사는 물 건너갔다"며 "지난해 설과 비교해도 떡 판매량이 10~20% 정도는 줄었다"고 밝혔다. 이어 "평소보다 손님이야 있겠지만 예전 명절 대목을 생각하면 너무 차이가 난다"고 했다.

정부가 올 설에도 사적·가족모임 인원을 6인으로 제한하며 전통시장 상인들의 고충이 깊어진다. 특히 최근 확진자수가 1만명을 넘어서면서부터 손님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했다. 설상가상으로 물가까지 올라 일부 상인들은 정부가 추가 보상책을 내놔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날 오전 찾아간 영등포시장은 연휴를 앞둔 시장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상인들은 가게 문을 열고 나와 있었지만 명절 준비를 위해 대량으로 식재료나 제사용품 등을 사가는 시민들의 모습은 보기 힘들었다. 한 상인은 지나가는 시민에게 "오늘, 내일만 고기를 할인 한다"며 "설 앞두고 미리 음식 준비하시라"는 등의 말을 건넸다.

시장에서 과일 장사를 하는 김모씨는 "확진자가 1만명이 넘어서면서 기존에 시장을 찾던 단골손님들도 발길을 끊었다"며 "안 그래도 마트에 방문객들을 빼앗긴 상황에서 미칠 노릇"이라고 울먹였다. 김씨는 과거 코로나 전 연휴 기간 동안만 2000만원을 판매한 적도 있다고 했다.

채소 가게 주인 A씨(67)는 "손님이 있더라도 전반적으 로 1명이 구입하는 양 자체가 크게 줄었다"며 "예전에는 배추 여섯 포기를 살 걸 세 포기만 산다거나 하는 식"이라고 했다. 그는 "코로나로 주 고객층인 어르신들이 외출을 자제하는 것도 타격이 크다"며 "이번 명절은 주말이랑 비슷하게 매출이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손님 아예 없어, 20년동안 이런 적은 처음"…가격 올라 손님들 안 찾기도

28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원시장 /사진=양윤우 기자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신원시장도 사정은 비슷했다. 과일 가게를 운영하는 B씨(56)는 "밖에 보면 알지 않느냐"며 "손님이 적은 정도가 아니라 아예 없다"고 했다. B씨는 "코로나 이후 매출은 30%정도 줄었고 지난해 1월 대비 과일값도 10% 오른 상황이라 잘 안 팔린다"고 했다. B씨는 "백화점에는 손님이 엄청나게 많더라"라며 "정부가 재래시장을 적극 홍보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건어물집을 운영하는 C씨는 "코로나 이후 방문객이 3분의2나 줄었다"고 했다. 신원시장에서 수십 년 장사를 해온 C씨는 "한때 이 거리가 사람들 머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인파로 가득 찼었다"며 "20년 동안 손님이 이렇게 없었던 적은 처음"이라고 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조모씨(63)는 "매출이 60%이상 떨어졌다"며 "월세도 안 나온다"고 했다. 조씨는 "재난지원금을 주면 재래시장에도 좀 사용하고 그래야하는데 사람들이 다 다른 곳에 사용 한다"며 "영업시간 단축으로도 피해를 보고 있는데 추가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설을 앞두고 시장을 찾은 손님들도 제사 등을 간소하게 보낼 예정이라고 답했다.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안모씨는 "큰집이라 원래 다 같이 모였는데 올 설엔 확진자도 많이 나오고 해서 각자 집에서 보내기로 했다"며 "4인 식구 먹을 분량의 재료 정도를 사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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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flow@mt.co.kr,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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