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플레 공포에..전세계 기준금리 인상 도미노

김은정 기자 2022. 1. 2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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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빈민가에서 주민들이 국영 에너지 회사 페트로브라스의 값싼 조리용 가스를 사려고 몰려든 가운데 한 여아가 목에 라디오를 둘러멘 채 줄을 서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스, 육류, 전기 등의 가격 급등으로 수백만 명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칠레 중앙은행이 26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4%인 기준금리를 5.5%로 1.5%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급등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20년만에 최대 폭의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칠레의 작년 물가상승률은 7.2%다. 이에 대응해 칠레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면서 작년 6월까지만 해도 0.50%였던 기준금리는 불과 7개월만에 5%대를 훌쩍 넘어섰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다른 국가 중앙은행들도 도미노식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낸 성명에서 2%가 넘는 인플레이션, 고용상황 개선 등을 언급하며 조만간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시장에서는 3월 금리인상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현재 진행 중인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도 3월에 마무리된다.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는 영국이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올렸다. 앞서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지난달, 3년 4개월만에 기준금리를 0.15%포인트 인상했다. 작년 11월 영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1%로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금리를 올린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고공행진하는 물가를 우려하고 있지만,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는 0%인 기준금리를 일단 동결했다. 다만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시행 중인 ‘돈 풀기’를 서서히 줄여 오는 3월 종료할 예정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새 4.8% 상승해 3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캐나다도 3월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은 26일 기준금리를 0.25%로 일단 유지하기로 했으나 그간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명시해온 ‘향후 가이드라인항목’을 삭제했다. 시장에서는 다음 금리정책회의가 예정된 3월에 금리를 올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밖에 멕시코와 브라질, 페루, 우루과이, 콜롬비아 등 중남미 주요 국가들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작년부터 줄줄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중이다. 멕시코는 작년 6월부터 최근까지 5차례 연속 올려 현재 기준금리가 5.50%에 달한다. 아시아 국가들도 금리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스리랑카 중앙은행(CBSL)이 지난 20일 5.0%였던 기준금리를 5.5%로 0.5%포인트 올렸고, 인도도 4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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