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에 수업이해도·집중도 하락..취약학생 맞춤형 관리방안 마련해야"
[경향신문]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본격 도입됐지만 학생들의 수업 이해도나 집중도가 등교수업에 비해선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초·중학교 원격수업에서의 학습격차 완화를 위한 지원방안 탐색’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실시된 원격수업으로 초·중등학생들의 수업 이해도와 집중도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원격수업 학습실태 분석을 위해 초등학교 1만1212명, 중학교 8337명 등 학생·교사 1만9549명을 대상으로 수업 이해도와 수업 집중도, 수업 태도, 학습 동기, 학업 스트레스, 학생·교사·학교 특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학생 대부분은 본인의 자기주도학습 능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기술(ICT) 활용 능력에 대해서도 초등학생과 중학생 모두 자신의 활용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수업 이해도’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모두, 등교수업에 비해 원격수업에서 상대적으로 평균 점수가 낮았다. 초등학교 등교수업의 수업집중도 평균은 4.29였지만, 원격수업에서는 3.60에 그쳤고, 중학교(국어)에서도 수업집중도는 등교수업 4.15에서 원격수업 3.58로 하락했다. 특히 평균 4.0에서 3.46으로 하락한 중학교 수학의 경우 원격수업에서의 표준편차가 가장 크게 나타나, 학생들 간 집중도 차이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수업 태도와 학습동기, 교사 및 또래 관계에 대한 점수도 초등학교와 중학교 모두 등교수업에 비해 원격수업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게 나타났고 학업 스트레스도 등교수업 대비 증가했다.
연구진은 원격수업 취약 학생들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부모의 지원 부족이나 자기관리능력 부족 등으로 원격수업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의 경우, 컴퓨터실과 같은 별도의 학교 공간에 모아 지도교사를 배치,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연구진은 “실시간 쌍방향 수업 병행 등을 통해 학생들의 수업 이해 정도를 확인하고 피드백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수업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면서 “학교와 학년의 특수성을 담아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학부모를 (원격수업) 협력대상으로 끌어오려는 소통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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