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물 쌓이는 서울..'매도>매수' 격차 갈수록 커져
[경향신문]
대출규제 등으로 ‘거래절벽’이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의 매도우위 추세가 점점 짙어지고 있다. 아파트 매물도 계속 쌓이는 중이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의 1월4주차(24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동향 시계열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9.3을 기록해 지난주(91.2) 대비 1.9포인트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팔려는 사람이 많은 ‘매도우위’를, 200에 가까울수록 반대인 ‘매수우위’를 나타낸다. 서울의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2주차에 100.9를 기록한 뒤 두 달 넘게 계속 하락 중이다. 서울 매매수급지수가 90을 밑돈건 2019년 7월 이후 30개월만이다.
지역별로는 도심권(종로·용산·중구 등)의 매매수급지수가 87.2로 서울에서 가장 낮았다. 이어 은평·서대문·마포구 등이 있는 서북권이 87.9, 노원·도봉·강북·성북구 등이 있는 강북·동북권이 88.0~88.2 등으로 낮았다. 강남4구가 속한 동남권의 지수도 89.3을 기록해 2020년 6월2주차 이후 처음 90 이하로 떨어졌다. 경기지역 매매수급지수도 92.2로 2019년 11월1주차(92.1) 이후 가장 낮았다.
아파트 매물은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인 ‘아실’의 집계를 보면 서울 지역 아파트 매물은 지난 18일 4만5726건에서 열흘 새 2.8%가 늘어난 4만7035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3만9639건)과 비교하면 18.6% 매물이 증가했다. 경기도 지역도 열흘 새 8만7933건에서 9만570건으로 매물이 2.9% 늘었다. 전세시장 역시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아 서울의 1월4주차 전세수급지수는 91.8로 2019년 9월(91.4) 이후 가장 낮았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은수석위원 “전국적인 집값 상승세 둔화와 개인별 대출의 여려움에 금리인상까지 이어져 구매력 있는 수요자들이 감소하고 있고, 특히 대선을 앞둔 정책적 불확실성으로 매도와 매수 모두 관망하는 분위기가 크다”며 “대선 이후 부동산 관련 세제 변화나 지선 과정에서의 재정비 사업 관련 공약 등이 시장에 민감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2분기가 집값 하락 여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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