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前총리 납치 사건' 소행 알린 전단지, 3500만원에 판매

김지현 기자 2022. 1. 2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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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이탈리아 정치인인 알도 모로를 납치한 붉은 여단이 납치 다음날 언론에 배포했던 최초의 전단지가 2만6000유로(약 3496만원)에 27일(현지시간) 판매됐다.

이날 판매된 전단지에는 극좌 과격파 테러조직 붉은 여단을 상징하는 별이 그려져 있다.

문서에는 '3월 16일 목요일 붉은 여단이 기독민주당의 알도 모로를 감옥에 투옥시켰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앞서 1978년 3월 16일 붉은 여단은 전직 총리이자 기독민주당의 지도자인 모로를 납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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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좌 과격파 테러조직 붉은 여단의 문서..'공산주의를 위하여' 서명도
알도 모로, 납치된 지 55일 만에 숨진 채 발견
2012년 3월 27일에 찍힌 붉은 여단의 전단지. 이들은 알도 모로 전 이탈리아 총리를 납치한 후 다음 날 납치 사건의 소행이 본인들임을 전달했다. © AFP=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1978년 이탈리아 정치인인 알도 모로를 납치한 붉은 여단이 납치 다음날 언론에 배포했던 최초의 전단지가 2만6000유로(약 3496만원)에 27일(현지시간) 판매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로마의 베르톨라미 경매소는 이 문서가 1300유로에서 1700유로 사이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상액을 훨씬 웃도는 가격에 이날 판매됐다고 밝혔다.

이날 판매된 전단지에는 극좌 과격파 테러조직 붉은 여단을 상징하는 별이 그려져 있다. 문서에는 '3월 16일 목요일 붉은 여단이 기독민주당의 알도 모로를 감옥에 투옥시켰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또한 '공산주의를 위하여, 붉은 여단'이라는 서명도 있다.

1978년 3월 16일(현지시간) 발생한 알도 모로 전 총리의 납치 사건 현장. 오른쪽에 있는 검은색 리무진은 모로가 타고 있던 차다. 왼쪽에 있는 흰색 리무진은 모로의 에스코트 차량이었다. © AFP=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앞서 1978년 3월 16일 붉은 여단은 전직 총리이자 기독민주당의 지도자인 모로를 납치했다. 모로가 체포될 당시 경호원 5명은 총에 맞아 숨졌다.

이후 모로를 이용해 조직원의 석방을 요구하는 등 정부와 협상을 이어갔다.

정부가 미온적 태도를 보이자 이들은 모로를 살해했다. 모로는 납치된 지 55일 만에 로마에 주차된 차의 트렁크에서 총알이 박힌 채 발견됐다.

한편 일각에서는 붉은 여단의 전단지를 경매장에 내놓은 것과 관련해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1972년 붉은 여단에 의해 살해된 경찰국장의 아들인 마리오 칼라브레시는 "이 페이지들은 피로 범벅돼 있다"며 "이것은 사고팔 수도 없다. 수집품이 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테러리즘의 야만성을 상기시키기 위해 이 문서는 추모 기록 보관소에 보관돼야 한다"며 "그것이 이 문서의 유일한 적합 장소다"라고 피력했다.

민주당 소속 필리포 센시 의원은 "이런 '아픈 기록'이 포함된 경매가 진행돼 매우 슬프다"라고 말했다.

알도 모로 전 이탈리아 총리 © AFP=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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