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융사, 차주 상환부담 경감방안 마련하고 충당금 쌓아라"

"美 연준, 시장 예상보다 강도 높은 통화 긴축정책 우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28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 긴축(시중 유동자금 회수) 움직임과 관련해 "금융사들이 차주 상환 부담 경감 방안을 마련하고,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지도하라"고 지시했다.

정 원장은 이날 오전 원내 임원들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금리상승으로 한계‧취약차주 대출 등이 부실화되면 금융사의 건전성 유지가 어렵고, 금융사의 경영실패 시 리스크가 심각하게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원장은 "미 연준의 3월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향후 시장 예상보다 강도 높은 통화 긴축 정책이 시행될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둘러싸고 서방국 간 국제적 긴장감이 고조되며 갈등 해소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오미크론 변이 발 글로벌 코로나19 재확산, 지정학적 갈등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병목 장기화 우려가 확대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특히 증권회사, 여전사 등 수신기능이 없어 자금조달과 운용의 미스매치가 발생할 수 있는 부문은 금융사 경영진이 리스크를 수시로 점검하고, 그 적정성 여부에 대해 감독 당국이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부동산 경기 악화 시 부실화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비은행권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과 부동산 채무보증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등을 통해 손실흡수 능력 취약 부문을 식별·대응하기로 했다.

또 개인들의 투자 동향을 점검하고 필요시 소비자 경보 발령 등을 통해 투자자 보호를 강화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유사시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적시성 있는 감독 대응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hk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