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조화".. 제주호국원 묘비 이렇게 다르다

개정 '국립묘지법' 시행규칙 시행.. 평평한 '와비' 사용

제주국립호국원 묘비(앞) (국가보훈처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지난달 문을 연 국립제주호국원엔 앞으로 기존 국립묘지들과 다른 모양의 묘비가 세워진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한라산국립공원 내에 조성된 제주호국원 묘비를 주변 자연경관과 조화된 형태로 설치하는 내용으로 개정된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국립묘지법) 시행규칙이 28일 시행됐다.

보훈처는 "그동안 다른 국립현충원·호국원의 묘비는 '입석'(立石)의 형태로 조성됐지만, 제주호국원은 세계자연문화유산이자 국립공원이란 지리적 특수성을 고려해 묘비 높이를 최소화한 '와비'(臥碑)로 규격·형태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제주호국원 묘비엔 안장자 이름과 공적사항이 가로쓰기로 기재된다. 다른 국립묘지 묘비는 세로쓰기다.

제주국립호국원 묘비(뒤) (국가보훈처 제공) © 뉴스1

또 묘비 재질도 다른 국립묘지는 비석·상석 모두 화강석이지만, 제주호국원의 경우 묘비는 오석, 상석·대석은 화강석을 쓴다.

보훈처는 또 "국립묘지별로 달리 운영하던 안내판 등 시설물도 이번에 표준디자인을 마련·시행한다"며 이 표준디자인을 앞으로 다른 국립묘지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립묘지 안내판 등 시설물 표준디자인은 스테인리스스틸 소재에 '나눔바른고딕 옛한글' 서체를 사용한다.

보훈처는 "재주호국원의 새 묘비는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유족 참배시 편의를 제공하는 등 품격 있는 국립묘지를 운영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앞으로도 국립묘지를 국가유공자의 마지막을 보다 품격 있게 예우하는 추모·안식의 공간으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