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주담대 금리 7년7개월만에 최고..상승세 여전

한은 '2021년 1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발표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12월에도 기준금리 인상 이후 가계대출 금리 상승이 이어졌다. 상승폭은 다소 둔화됐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년7개월만에 최고치로 상승하고 신용대출 금리는 5%대를 이어갔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연 3.25%로 전달(3.23%)보다 0.02%p 상승했다. 기업대출(3.14%)과 가계대출(3.66%)이 각각 0.02%p, 0.05%p 상승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금리인상 이후 지표금리가 상승하면서 전달보다 0.05%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3.63%)가 0.12%p 상승해 2014년5월(3.63%) 이후 7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증대출도 0.03%p 올랐다. 단 일반신용대출 금리(5.12%)는 일부 고신용자 대상 상품판매 재개 등으로 0.04%p 하락하고 집단대출도 사전 승인된 저금리대출이 취급되면서 0.12%p 하락했다.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신규취급액 기준 전달 17.7%에서 17.9%로 0.2%p 상승했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간 스프레드가 줄었지만 정책 모기지 취급규모가 줄면서 상승폭은 다소 제한됐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팀 팀장은 "가계대출 금리 상승폭이 이전 대비 다소 둔화됐다"며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 5월부터 11월까지 7개월 연속 상승하다가 고신용자 대상 대출상품을 재개하면서 조정됐고 주담대는 변동금리대출은 올랐지만 고정금리 주담대 금리는 하락했고 보금자리론 비중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출을 재개하면서 고신용자 대출이 많으면 하방요인이지만, 시장금리가 오르는 것은 상승요인"이라며 "앞으로 기준금리상승 효과의 영향을 봐야하지만 단기와 장기 지표금리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12월 기업대출 금리(3.14%)는 지표금리가 단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하면서 전달보다 0.02%p 상승했다. 대기업이 일부 은행의 전월 고금리대출 취급효과 소멸 등으로 0.04%p 내리고, 중소기업은 일부 은행의 정책성자금 취급효과 등으로 상승폭이 제한되면서 0.07%p 올랐다.

12월중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1.70%로 전달(1.57%)보다 0.13%p 상승했다. 기준금리 상승과 우대금리 제공 등 연말 유동성 관리 노력 등으로 순수저축성예금이 정기예금(+0.16%p)을 중심으로 0.16%p 오르고, 시장형금융상품이 장기물 비중축소로 금융채(-0.03%p)는 내렸으나 CD(+0.24%p)를 중심으로 0.07%p 상승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는 1.55%p로 전달(1.66%p)보다 0.11%p 축소됐다. 그러나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21%p로 전달(2.19%p)보다 0.02%p 확대됐다. 예금에서는 요구불예금이나 수시입출식 예금이 포함되면서 금리상승폭이 적은 반면 대출은 기존 저금리 대출 만기가 도래하면서 고금리 신규대출이 늘면서 예대금리차가 신규취급액 기준보다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비은행금융기관에서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모두 상승했다. 상호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전월 기준금리 인상과 유동성 관리 노력 등으로 전월대비 0.11%p 상승했다. 상호저축은행 대출금리는 전월대비 0.16%p 상승했다. 기업(+0.10%p)이 일부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취급 증가 등으로, 가계(+0.20%p)는 가계대출 관리 영향 등으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