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주선 "전라도 소외" 안동선 "영남 역차별" 망국적 선동

기자 2022. 1. 2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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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십 년 동안 지역감정에는 늘 '망국적'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지금도 지역감정의 심각성 및 책임 등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이 있고, 지역에 따라 입장도 크게 엇갈리지만, 지역감정을 줄이고 없애려 노력해야 한다는 데는 일치한다.

특히 지역감정이 정치적 갈등 때문에 더욱 악화했다는 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등 정치 지도자들이 그런 노력에 앞장섰고, 많은 진전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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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십 년 동안 지역감정에는 늘 ‘망국적’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지금도 지역감정의 심각성 및 책임 등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이 있고, 지역에 따라 입장도 크게 엇갈리지만, 지역감정을 줄이고 없애려 노력해야 한다는 데는 일치한다. 특히 지역감정이 정치적 갈등 때문에 더욱 악화했다는 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등 정치 지도자들이 그런 노력에 앞장섰고, 많은 진전을 이뤄냈다.

그런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최근 망국적 지역감정을 다시 헤집고 불 붙이는 언행을 보여 개탄스럽다. 이 후보는 27일 광주에서 “박정희 정권이 통치 구도를 안전하게 만든다고 경상도에 집중 투자하고 전라도를 소외시켰다”고 했다. 또 가덕도 신공항을 겨냥해 “부산 공항은 국가 돈으로 지어주면서 광주 공항은 네 돈으로 해라 하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수도권 등 비호남 지역에 사는) 아들딸들에게 전화해 달라”고도 했다. 지역 의식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지역 경쟁이 꼭 나쁜 것도 아니다. 그런 점에서 지역 연고를 강조하며 해당 지역의 자존감을 키우는 언동은 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지역을 비하하며 특정 지역 감정을 선동하는 것은 나쁜 정치의 전형이다.

이 후보의 이번 주장 자체에도 반박 여지가 많다. 호남이 곡창지대였다는 사실, 조선 말 이후 근대화가 ‘경부축’을 중심으로 진행됐다는 사실, 1960년대 보릿고개를 넘기 위해 영산강 등 곡창지대 개발이 있었다는 사실, 중국의 공산화로 1970년대까지 서해안 쪽의 산업 입지가 불리했다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최대 피해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영·호남 갈등 해소에 누구보다 앞장섰고, 노무현 대통령도 평생 지역주의와 싸워왔다. 88고속도로 건설, 대구·광주의 ‘달빛 동맹’ 등도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이중성이다. 이 후보는 지난해 7월 경북 안동을 방문해 “영남이 역차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TK는 제 뼈와 살, 피를 만들어준 곳”이라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부고속도로 건설 등을 칭송하기도 했다. 대선 전략임을 이해해도 이런 식은 안 된다. 정략적 지역감정 들추기가 아니라 국민 통합에 진심으로 앞장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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