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비상인데..서울시내 호텔 '설캉스' 취소 없다 왜?

배지윤 기자,신민경 기자 2022. 1. 2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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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에는 거리두기 제한으로 귀성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닷새나 되는 연휴에 집에만 있을 수 없어 '호캉스'를 예약했습니다."

웨스틴 조선 서울·조선팰리스 등 서울시내 특급호텔에도 설 연휴 앞두고 예약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호텔업게 관계자는 "제주·강원도 등 외곽 지역이나 지방 휴양지 예약률에는 못 미치지만 서울시내 특급호텔도 설 연휴를 앞두고 호캉스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평소보다 예약률이 높다"며 "닷새간 이어지는 연휴에 연박 고객 비중도 높은 편"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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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특급호텔 객실 예약률 최대 90%
'스키장 대신 호캉스' 야외활동보다 오미크론 우려↓
호캉스 관련 이미지. © 뉴스1 DB이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신민경 기자 = "이번 설에는 거리두기 제한으로 귀성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닷새나 되는 연휴에 집에만 있을 수 없어 '호캉스'를 예약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귀성길에 오르는 대신 집 근처에서 이른바 특급호텔 '설캉스'(설날과 바캉스를 합친 신조어)를 지내려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신종 변이 '오미크론' 확산에 일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섰지만 서울시내 특급호텔 취소분도 미미한 수준이다. 객실 예약률도 가동 객실 대비 최대 90%까지 치솟았다.

◇귀성 대신 호캉스…달라진 설 풍경

2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내 특급호텔은 29일부터 2월2일까지 이어지는 '황금 연휴' 기간 모처럼 활기를 띨 전망이다. 이 기간 80% 안팎의 예약률을 웃도는 특급호텔이 대다수다.

오미크론의 무서운 확산 기세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귀성을 포기한 이들의 발길이 호텔로 향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있는 야외 활동보다는 소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호캉스가 낫다는 인식에서다.

실제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설 연휴 기간에 서울 장충동에 위치한 신라호텔 서울의 객실 예약률은 가동 객실 대비 90%에 달한다.

웨스틴 조선 서울·조선팰리스 등 서울시내 특급호텔에도 설 연휴 앞두고 예약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당일 예약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설 연휴 전날인 30일 예약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플라자 호텔 서울도 황금 연휴 주말 예약이 잇따르고 있다. 이 기간 예약률은 가동 객실 대비 80% 수준이다.

아울러 닷새간 이어지는 연휴에 연박 고객도 꽤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호텔 서울·잠실의 연박 비중이 평소보다 높다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현재 예약률도 80~90% 수준인데, 2박 이상 머무는 '장박 고객' 비중도 40~50%에 달한다.

4성급 호텔도 예외는 아니다. 글래드 호텔 여의도·마포의 설 연휴 기간 예약률도 75~80%에 달하며 '설 특수'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호텔업게 관계자는 "제주·강원도 등 외곽 지역이나 지방 휴양지 예약률에는 못 미치지만 서울시내 특급호텔도 설 연휴를 앞두고 호캉스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평소보다 예약률이 높다"며 "닷새간 이어지는 연휴에 연박 고객 비중도 높은 편"이라고 언급했다.

◇오미크론 확산에도 호텔 줄취소 없다

설 연휴 기간 서울시내 호텔은 물론 외곽·지방 호텔 역시 기대 이상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모처럼 누리는 설 특수에 호텔업계 관계자들도 "그나마 한숨 돌렸다"는 반응이다.

앞서 호텔업계에선 오미크론의 빠른 확산세로 자칫 설 특수 기간 장사를 마칠 수 있다는 우려로 긴장감이 감돌았다. 코로나19 유행이 번질 때마다 호텔 예약 취소나 문의가 잇따르며 호텔 영업에 적잖은 타격을 끼쳤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설 연휴는 분위기가 다르다. 코로나19 일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서고 오미크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객실 취소건도 많지 않다. 일반 시설 대비 방역관리에 대한 특급호텔의 높은 신뢰감 때문이다.

이달 30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 투숙을 앞둔 박선아씨(31)도 "긴 연휴에 집에만 있을 수 없어 스키장을 방문하기로 했는데 오미크론 확산세가 심해져 호캉스로 계획을 변경했다"며 "일반 시설 보다 청결이나 위생 의식에 대한 신뢰가 높고 객실 내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그간 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이 여행 자체를 두려워했다면 이제는 안전한 여행지를 찾아서 떠나고 있다"며 "호텔은 객실에 머무는 프라이빗 패키지 상품이 많고 비교적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적어서인지 취소분이 많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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