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도 못하겠네"..곤두박칠 치는 증시에 동학개미 수익률 -23%

김현정 2022. 1. 2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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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코스피가 28일 장초반 2600선을 내주며 14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은 가운데 국내 개인 투자자의 손실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이 평균 23% 이상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대형주를 집중 매수했는데 대형주도 예외없이 낙폭을 키우고 있어 "손절하기도 늦었다"는 푸념이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1월 한 달 간 코스피 지수는 11.97% 하락했다.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한 결과다. 지난 24일 2800선이 무너진 데 이어 27일 2700선마저 무너졌고, 이날 장중 2600선까지 폭락했다. 코스피 지수가 2600선을 내준 것은 지난 2020년 11월 30일(장중 최저점 2591.34)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외국인이 대거 매물 폭탄을 던지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는 동안 3조원이 넘게 팔아 치웠다. 전날 시총 상위 100개 종목 중 95개가 모두 떨어지기도 했다.

개인 투자자의 수익률도 쪼그라들고 있다. 1월 한달 동안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3.24%로 집계됐다.

개인 투자자가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다. 개인은 전날까지 삼성전자를 1조3819억원어치 순매수했는데, 이 기간 삼성전자의 주가는 9.29% 떨어졌다.

개인 순매수 상위 2~3위 종목인 카카오와 네이버의 경우 수익률이 더욱 처참하다.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결과 카카오와 네이버는 이달 동안에만 27.86%, 19.41% 떨어졌다. 코스피 평균 수익률을 밑도는 결과다.

동학 개미는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투자에도 손을 뻗었다. KODEX레버리지와 KODEX 코스닥 150 레버리지를 올해 들어 각각 8280억원, 5429억원 순매수했다. 최근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KODEX 레버리지와 KODEX 코스닥 150 레버리지의 수익률은 두 자릿 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KODEX 레버리지는 이달 들어 21.99% 떨어졌고, KODEX 코스닥 150 레버리지는 무려 36.44% 하락했다.

기업공개(IPO)와 동시에 게임 대장주 자리에 올랐던 크래프톤도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7위 종목이다. 현 주가가 공모가보다 40% 넘게 떨어져 우리사주를 산 직원들 조차도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개인 투자자의 수익률 역시 -42.61%로 처참했다.

국내 증시는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국내 주식 투자자는 상승 여력을 살피기보다 바닥 찾기에 주력해야 한다는 다소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다음달 주식시장은 충격에 따른 자율반등 가능성이 적지 않지만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된다"며 "인플레이션과 정책 환경이 쉽게 바뀌지 않고, 수익성 변화를 주가에 반영시키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코스피 단기 반등은 가능하지만 전략적으로는 리스크 관리 강화를 권고한다"며 "저점권에 근접하고 있지만 아직은 매수 타이밍을 잡기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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