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와 시각>빌보드 텃세, 해답은 K차트

김인구 기자 2022. 1. 2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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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빌보드 차트가 올해부터 집계 방식을 일부 변경했다.

'핫 100'은 싱글 음원의 다운로드, 스트리밍 수치,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순위를 매기고, '빌보드 200'은 실물 앨범의 판매량, 스트리밍, 다운로드를 합산해서 평가하는데 최근 음원 다운로드에 관한 세부 규정을 바꿨다.

따라서 라디오 방송 횟수를 포함한 음악방송, 음원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앨범 판매 등을 종합한 신뢰할 만한 K-차트의 마련이 절실하다는 말이 더욱 피부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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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구 문화부 부장

미국 빌보드 차트가 올해부터 집계 방식을 일부 변경했다. ‘핫 100’은 싱글 음원의 다운로드, 스트리밍 수치,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순위를 매기고, ‘빌보드 200’은 실물 앨범의 판매량, 스트리밍, 다운로드를 합산해서 평가하는데 최근 음원 다운로드에 관한 세부 규정을 바꿨다. 1인당 일주일에 다운로드 1건만 구매량으로 인정하고 2건 이상일 경우엔 집계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기존엔 일주일에 4건까지 허용했다. 이번 조치를 두고 빌보드 측은 따로 설명하지는 않았으나 K-팝 업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처럼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하는 K-팝 아티스트들은 음원 다운로드 횟수가 많은 반면, 라디오 방송이나 스트리밍에선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이다.

빌보드가 공개한 2021년 미국 음악시장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버터’는 지난해 약 188만9000건 다운로드돼 가장 많이 판매된 노래로 기록됐다. 2위 곡(49만9000건)의 3배가 넘었다. 빌보드는 2020년에도 앨범 판매량 집계 방식을 바꾼 적이 있다. 앨범에 굿즈를 끼워 파는 ‘번들(Bundle)’ 판매를 집계에서 제외했다. 역시 K-팝 아티스트를 겨냥한 ‘꼼수’로 비쳤다.

이에 대해 아미들은 “실망스럽지만 놀라울 것은 없다”는 반응이다. 빌보드가 방탄소년단을 견제하기 위해 수시로 집계 방식을 바꾸고 있지만 달라질 것은 없다는 자신감이다. 아미 팬들은 ‘빌보드 스태프’ 시리즈 밈(Meme)으로 이런 확신을 드러내고 있다. 분노한 나머지 서류를 내리치는 남자의 사진과 함께 “빌보드가 룰을 바꾼 이후에도 방탄소년단이 연속으로 차트 1위에 올랐을 때의 빌보드 스태프”라거나, 한 여성이 낙심한 듯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사진에 “아무리 규정을 바꿔도 방탄소년단이 시상식을 휩쓴다는 결론에 도달한 빌보드 스태프”라고 비꼬고 있다.

더 나아가 K-팝 현상을 균형 있게 반영할 K-차트를 만들자는 목소리도 있다. 미국에 빌보드 차트, 일본에 오리콘 차트가 있듯 한국도 믿을 만한 K-차트를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내엔 이미 다양한 차트가 서비스되고 있다. 매주 신곡의 순위를 발표하는 음악방송은 지상파 3사와 음악 전문 방송까지 5개나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주목도나 영향력 면에서 예전만 못하다. 시청률은 1%에 못 미치고, 선정 기준도 모호해 비교가 어렵다. 1990년대 가요 순위의 척도였던 ‘가요톱텐’ 같은 게 없다.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나 스트리밍 순위는 멜론, 지니 등 음원 사이트에 기대고 있는데 음원 사재기 논란으로 순위 자체가 사라지기도 했다. 최근엔 다시 부활하고 있으나 긴장감이 떨어졌다.

실물 앨범의 판매는 한터차트와 가온차트가 두드러진다. 소매점 가맹 방식, 출하량에서 반품량을 빼는 방식 등으로 나뉜다. 그러나 어느 쪽이 더 정확한지는 팬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따라서 라디오 방송 횟수를 포함한 음악방송, 음원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앨범 판매 등을 종합한 신뢰할 만한 K-차트의 마련이 절실하다는 말이 더욱 피부에 와 닿는다. 그럼 빌보드의 텃세에 움츠리거나, 그들이 매기는 순위에 목맬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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