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에피스 완전자회사로 품는다..시장 반응은 '긍정적'

이광호 기자 2022. 1. 2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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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회사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바이오젠과 나눠 소유하고 있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완전 자회사로 전환합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늘(28일) 바이오젠의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1034만1852주 전체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수 대금은 23억 달러, 우리 돈 약 2조7700억원 가량으로, 이번 인수는 바이오젠의 지분매입 요청에 따라 이뤄지게 됐습니다. 

바이오젠은 지난 2012년 에피스 설립 당시 지분 15%를 투자한 파트너사로, 지난 2018년 콜옵션을 행사해 지분율을 '50%-1주'로 높였습니다. 

콜옵션 행사 당시 바이오젠이 추가 투입한 비용은 7500억원 가량이었습니다. 

인수 효력은 삼성바이오가 1차 인수 대금 10억 달러를 지급하는 순간부터 시작되고, 전체 23억 달러 중 5000만 달러는 향후 양사 간 특정 조건을 만족했을 때 지급되는 '언 아웃' 방식입니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이 '언 아웃' 대금을 두고 "양사가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삼성바이오는 "지난 10년간 바이오젠과의 협업을 통해 축적된 에피스의 개발과 임상, 허가와 상업화에 걸친 연구개발 역량을 온전히 내재화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에피스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과 항암제 2종 등 총 5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출시했고, 1개의 제품을 허가를 통과해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3조 유증하는데…주가 '긍정적'
삼성바이오는 이번 지분 인수 대금과 사업 확장 자금 마련을 위해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도 함께 공시했습니다. 

지분 인수에 1조2000억원, 시설자금에 1조8000억원 가량이 투입됩니다. 

구주주에게 먼저 보유 주식 수에 비례한 청약권을 준 뒤 남은 주식은 일반 공모 청약 절차를 밟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입니다. 

신주 발행 가액은 59만9000원으로 예정됐는데, 현재 삼성바이오 주가 70만원대보다 18% 가량 할인된 금액입니다. 

정확한 가격은 오는 4월 4일 확정되고, 구주주 청약은 7일부터, 신주 상장은 28일로 예고됐습니다. 

별도의 투자자를 찾은 제3자 배정 방식이 아니라 일반 투자자 전체에게 주식을 파는 방식은 보통 시장에서 악재로 간주되지만, 현재까진 시장은 이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삼성바이오 주가는 오전 11시 현재 2.53% 오른 73만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사실상 의사결정자가 2곳이었던 상황을 털어냈고, 그 인수 대금도 시장 예상에 비해 다소 저렴하다는 인식이 퍼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에피스의 기업가치는 25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는데, 이 지분의 전량 인수에 3조원이 채 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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