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논단>가장 안전한 바닷길을 위한 약속

기자 2022. 1. 2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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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줘요, 뽀빠이!" 만화영화 '뽀빠이'의 유명한 대사다.

안전하게 건조된 선박이, 안전한 뱃길을 통해,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해양교통안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그런데 검사 공백기와 휴어기에는 선박안전관리에 소홀해지기 쉽다.

그래서 공단은 안전관리 취약 선박에는 무상 점검을, 사고 다발 어선에는 맞춤형 안전 점검 서비스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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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

“도와줘요, 뽀빠이!” 만화영화 ‘뽀빠이’의 유명한 대사다. 우리는 선장 뽀빠이가 연인 올리브를 구하기 위해 선박의 방향타를 힘차게 돌리는 순간을 동경하며 자랐다. 하지만 우리 바다의 풍경은 달라졌다. 큰 아픔을 남기는 인명 사고는 우리 가슴에 응어리를 새겼고, 바다에 흘린 기름과 쓰레기는 물고기의 생명을 위협한다. 우리가 바다를 위험하고 오염된 공간으로 인식할수록, 즐거웠던 바다의 감각은 흐릿해져 간다. 그래서일까. 우리가 사고와 오염으로 얼룩진 바다를 보며 각자의 안위를 떠올릴 때, 바다야말로 우리에게 ‘도와 달라’고 마지막 비명을 지르는 듯하다.

바다는 우리 가까이에 있다. 우리는 지난 2000년 조선 수주 세계 1위를 달성했고, 현재는 고부가가치 선박, 친환경 선박 수주량 세계 1위의 ‘해양선진국’이다. 그런 만큼 더 늦기 전에 안전하고 깨끗한 바다를 되찾아야 한다. 바다를 사랑하는 모든 마음을 모아야 할 때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은 그 구심점이 되고자 부단히 노력해 왔다. 특히, 해양사고 예방에 특화된 임무를 국가로부터 부여받았다. 안전하게 건조된 선박이, 안전한 뱃길을 통해,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해양교통안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자동차처럼 선박도 5년마다 정기검사를 받고, 선박의 크기와 선종에 따라 매년 검사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 검사 공백기와 휴어기에는 선박안전관리에 소홀해지기 쉽다. 그래서 공단은 안전관리 취약 선박에는 무상 점검을, 사고 다발 어선에는 맞춤형 안전 점검 서비스를 하고 있다. 바닷길의 대중교통인 여객선의 안전도 놓칠 수 없다. 공단은 전국 항로를 운항하는 여객선 160여 척의 안전 운항을 책임지고 있다. 올해부터 전국 여객선 운항관리 업무의 컨트롤타워인 운항상황관리센터를 가동하고 있다. 육지와 섬, 섬과 섬을 잇는 뱃길을 더 안전하게 이용하는 데 진력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더해 ‘빠른 길 찾기’보다 ‘안전한 항해’가 우선인 한국형 ‘바다 내비게이션’ 단말기 보급을 늘리고, 드론을 활용해 상공에서 수중까지 여객선 안전점검의 사각지대도 없앤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부응하는 해양교통안전 정보 서비스도 추진한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 폐(廢)어망이 버려진 위치 및 사고 다발 위치와 시간, 사고 발생의 최단 항로, 선원의 안전사고 원인 분석 정보를 관련 기관과 선박에 제공해 해양 사고를 예방한다.

지난 18일 해양수산부는 ‘제3차 국가해사안전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국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바다 실현’이라는 비전 아래, 2026년까지 해양 사고와 인명 피해를 2020년 대비 30%씩 줄이는 게 목표다. 공단도 정부 의지와 발맞춰 해양교통 안전관리 강화에 고삐를 죈다. 27일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과도 보폭을 맞춘다. 최근의 신축 아파트 공사장 붕괴사고, 대형 창고 화재 사고는 안전불감증의 뼈아픈 민낯이다. 바다도 예외는 아니다. 공단은 일상에 선진 해양안전문화가 자리 잡고, 선박 검사와 여객선 안전운항관리 현장에서 가벼운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바닷길을 만들겠습니다.’ 오늘도 KOMSA는 국민이 더 행복한 바다를 누리는 그날을 앞당길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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