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확진자 하루 10만' 영국이 코로나 규제 내던진 이유

이용성 기자 2022. 1. 2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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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평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만 명 안팎씩 나오는 상황에서도 '위드 코로나'를 결정했다.

영국이 마스크뿐 아니라 코로나19 패스, 재택근무 권고를 없애고 자가격리 폐지까지 추진한 것은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낮고, 부스터샷이 효과가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주말에는 하루 7만명대까지 내려갔지만 지금은 10만명선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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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평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만 명 안팎씩 나오는 상황에서도 ‘위드 코로나’를 결정했다. 한 때 하루 22만명에 달하던 신규 확진자가 절반 이하로 내려오긴 했지만, 아직은 불안한 상황이라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지난해 12월 23일(현지 시각) 런던 도심 리젠트 거리가 쇼핑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영국 잉글랜드 지역은 27(현지 시각)부터 나이트 클럽을 비롯한 대형 행사장 출입시 방역패스를 요구하지 않고,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중단하기로 했다. 영국 내 다른 지역들도 속속 방역 완화에 나서고 있다.

영국이 마스크뿐 아니라 코로나19 패스, 재택근무 권고를 없애고 자가격리 폐지까지 추진한 것은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낮고, 부스터샷이 효과가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영국 정부는 보건안전청(HSA) 분석자료를 인용해서 부스터샷 후 2주가 지나면 코로나19로 입원을 예방하는 효과가 89%에 달하고 오미크론 변이 유증상 감염을 막는 데는 65∼75%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HSA 발표에 따르면 50세 이상에서 부스터샷 후 2주가 지나면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사망을 막는 효과가 9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백신 미접종자는 전체 인구의 약 10% 정도다.

바이러스에 취약한 노인들이 대부분 부스터샷 접종을 마쳐 오미크론 변이 유행 중에 사망자가 많지 않은 것도 위드 코로나 결정에 힘을 실었다. 잉글랜드 지역만 놓고 보면 70세 이상의 부스터샷 접종률은 약 90%에 달한다. 인구 6700만명인 영국 전체에서는 25일 기준 3700만명 이상이 접종을 마쳤다.

전체 인구 대비 부스터샷 완료율은 역시 25일 기준으론 영국이 54%로, 접종을 먼저 시작한 이스라엘(54%)과 비슷하다. 그 밖에는 이탈리아(51%), 독일(50%), 한국(50%), 프랑스(46%), 스페인(43%), 미국(26%) 등의 순으로 접종률이 높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워낙 많다보니감염으로 얻은 자연 면역 수준도 상당히 높다는 의견도 많다. 여기에 백신 접종 효과까지 더해져서 잉글랜드의 올해 1월 첫주 성인의 항체보유율은 98%를 기록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감염력은 매우 강하지만 치명률은 약하고, 그나마도 정점을 지나가고 있다는 점도 이번 결정에 바탕이 됐다. 오미크론 변이에 걸려도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비해서 치명률이 낮다는 점 때문에 ‘독감화’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영국 정부에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 소속인 마이크 틸드즐리 워릭대 교수는 최근 BBC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지나고 나면 다음엔 더 약한 변이가 나오고 겨울쯤엔 독감처럼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주말에는 하루 7만명대까지 내려갔지만 지금은 10만명선에 머물고 있다. 통상 주말에 확진자가 적게 나오는 추이를 고려하면 높은 수준에서 정체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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