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 죽기 싫어요"..냉골 원룸서 카메라로 감시당한 초등생

김지영 2022. 1. 2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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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부모에게 지속적인 학대를 당한 초등학생이 직접 지구대를 찾아가 피해 호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양부모는 결국 재판에 넘겨졌지만 학대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2월 겨울 초등학교 4학년이던 A 군은 경남의 한 경찰서 지구대를 찾아가 양부모로부터 받은 학대 사실을 알렸습니다.

창원지검은 A 군의 부모를 아동학대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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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에 냉골방, 찬물샤워
홀로 지구대 찾아와 양부모 신고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연관 없습니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양부모에게 지속적인 학대를 당한 초등학생이 직접 지구대를 찾아가 피해 호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양부모는 결국 재판에 넘겨졌지만 학대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2월 겨울 초등학교 4학년이던 A 군은 경남의 한 경찰서 지구대를 찾아가 양부모로부터 받은 학대 사실을 알렸습니다.

A 군은 태어나자마자 경남의 한 가정에 입양됐습니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이 된 2020년부터 가족들이 거주하는 집으로부터 5분 떨어진 거리의 원룸에서 생활해 왔습니다. A 군이 사는 원룸에는 밥상부터 책상 등 기본적인 가구마저 갖춰져 있지 않았습니다.

부모는 원룸에 양방향 카메라를 설치해 A 군을 감시했습니다. 그는 매일 반찬도 없이 오리볶음밥만 카메라 앞에 서서 먹었다고 했습니다. A 군은 상담사에게 자신이 먹는 밥을 ‘개밥’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또 부엌문도 잠가놔 화장실에서 나오는 수돗물을 식수로 마셨다고 했습니다.

부모는 한겨울에도 보일러를 틀어주지 않아 A 군은 옷을 다섯 겹씩 입고 잠들었고, 이불은 단 한 장이라 절반은 깔고 절반은 덮고 자야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또 아빠는 찬물로 목욕을 시키며 “군인은 겨울에도 얼음물에 들어간다”며 강제 목욕을 멈추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A 군은 이 외에도 “나가 뒈져라”, “이 쓰레기야, 더 이상 집에 들어오지 마”, “담벼락에 머리를 찧으라”, “산에 올라가 뛰어내려라” 등의 폭언을 부모로부터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에 A 군은 “얼어 죽기 싫다. 따뜻한 세상에 살고 싶다”고 고통을 호소하며 스스로 경찰을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창원지검은 A 군의 부모를 아동학대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습니다. 경찰과 검찰, 상담기관은 A 군이 오랫동안 양부모로부터 정서적, 신체적 학대를 받아왔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A 군의 엄마는 카메라를 설치 등과 관련해 아이를 보호하기 위함이었다고 해명하며 학대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현재 A 군은 부모와 분리돼 다른 지역에서 살고 있습니다.

한편, 해당 부모는 2017년과 2019년 두 차례 학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당시 법원은 보호 관찰 처분을 내리는 등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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