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공법 변경 구조 검토 요구했는데"..현산, 감리 담당자 요청 묵살 의혹

이가람 2022. 1. 2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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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과정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감리 담당자의 공법 변경에 대한 구조 검토 요구를 묵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8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경찰은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 감리 2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붕괴 시발점으로 지목된 39층 슬래브 공법 변경에 대한 구조검토 요청을 현산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산과 철근콘크리트 하청업체는 39층 슬래브 타설 공법을 당초 재래식 거푸집 설치 방식으로 하기로 결정했다가 지지대 설치를 최소화할 수 있는 데크 플레이트를 활용한 공법으로 교체한 바 있다. 이들은 데크를 활용한 공법으로 바꾼 것이 설계 변경에 해당한다며 구조 검토를 거치기 위한 자료 제출을 현산에 요구했지만 받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현산의 과실을 입증하는 근거가 될 전망이다.

그러면서 동바리를 철거한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은 책임이 있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앞서 경찰은 붕괴 사고의 원인으로 하부층 동바리 미설치와 데크 공법 시 역보 무단 설치 등을 꼽았다.

현산 관계자들은 지난 26일 경찰 소환조사에서 동바리 미설치와 역보 무단 설치에 대해 하청업체가 임의로 한 일이라며 연관성을 부인했다. 경찰은 현산 관계자를 다시 불러들여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수사본부는 현재까지 총 11명을 업무상 과실 치사와 건축법 위반 등을 이유로 입건했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 현산이 신축 중이었던 화정아이파크 201동의 고층부(23∼38층)의 내부 구조물과 외벽 일부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이 가운데 1명은 사망했고, 2명은 잔해 속에서 발견돼 구조가 한창이다. 남은 3명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황이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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