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어제 쏜 미사일은 KN-23.. '에어버스트탄' 시험 가능성

장용석 기자 2022. 1. 2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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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 모양 달라져.. 탄두 무게 늘어 비행거리 짧아진 듯
노동신문 "'상용 전투부' 위력 확증.. 설계상 요구 만족"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27일 지대지 전술유도탄(KN-23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북한이 27일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자에서 "(북한) 국방과학원이 27일 지상 대 지상 전술유도탄 상용 전투부 위력을 확증을 위한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며 미사일 발사 및 목표물 착탄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27일 오전 8시와 8시5분쯤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1발씩 발사했다.

노동신문에 공개된 사진을 봤을 때 북한이 이번 쏜 미사일은 KN-23으로서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발사됐고, 우리 군 당국이 예측한 대로 함경북도 화대군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에 떨어졌다.

북한은 지난 14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 검열사격훈련(KN-23 미사일)과 17일 전술유도탄 검수사격시험(KN-24 미사일) 때도 '알섬'을 표적으로 이용했다.

그러나 우리 군이 이번 KN-23 발사 때 탐지한 비행거리(약 190㎞)와 정점 고도(약 20㎞)는 모두 기존에 탐지됐던 제원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날 노동신문을 통해 미사일 발사현장 사진이 공개되기 전까지 전문가들로부턴 북한이 이번에 쏜 미사일이 '방사포'(탄도미사일 기술을 적용한 다연장로켓포)일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위부터 북한이 27일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작년 3월 발사한 KN-23 개량형 (조셉 뎀시 트위터) © 뉴스1

북한군은 2018년 건군절(2월8일) 열병식 당시 KN-23을 처음 공개했으며, 이후 2019년 5~8월 기간 최소 4차례에 걸쳐 시험 발사했다. 전문가들은 이 당시 탐지된 제원을 근거로 KN-23의 사거리를 450~690㎞(탄두중량에 반비례)로 추정해왔다.

그러다 작년 9월 북한이 철도기동미사일 사격훈련을 통해 KN-23을 쐈을 땐 비행거리 약 800㎞에 정점고도 60여㎞를 기록한 것으로 탐지돼 "사거리 연장을 위한 로켓엔진 개량 등이 이뤄진 것 같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대북 관측통들은 북한이 이번 KN-23 시험발사에 대해 "상용 전투부 위력 확증을 위한" 것이었다고 소개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관측통은 "'상용 전투부'(常用戰鬪部)는 통상적인 탄두를 의미하는 것 같다"면서도 "북한이 공개한 미사일 착탄 현장 사진을 보면 과거 시험 때와 달리 화염이 둥근 모양으로 돼 있다. 지상과 충돌해 기폭했을 땐 화염이 이런 모양으로 형성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즉, 북한이 목표물의 상공에서 탄두가 폭발하는 '에어버스트탄'(공중작렬탄·空中炸裂彈)과 같은 신형 탄두를 이번 KN-23 시험에 적용했을 가능성이 있단 얘기다.

이번 시험에서 KN-23의 비행거리와 정점 고도가 방사포 수준으로 줄어든 것 역시 이 같은 탄두 변경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관측통은 "북한이 이번 KN-23 시험에 신형 탄두를 이용했다면 그 무게가 꽤 무거울 수 있다"고도 말했다.

북한이 27일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시험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 KN-23의 이동식 발사대(TEL) 차량 우측에 숫자 '332'가 적혀 있다. (조셉 뎀시 트위터) © 뉴스1

그러나 다른 일각에선 "미사일·폭탄 등의 정확한 착탄 지점을 확인하기 위해 작렬탄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공개한 사진만으로 신형 탄두가 적용됐다고 판단하긴 이르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군사 소식통은 "고도 20㎞ 정도로 날아오는 미사일은 현재 한국군이 운용 중인 '패트리엇' 요격미사일로도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면서도 "탄두 부분에 대해선 좀 더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게다가 북한의 KN-23 미사일은 '풀업기동'(하강 중 재상승)이 가능하단 점에서 "이 미사일이 초저고도에서 '풀업기동'을 할 때도 대응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번 KN-23 발사 관련 보도에서 "2발의 전술유도탄은 목표 섬(알섬)을 정밀타격했으며 상용 전투부의 폭발위력이 설계상 요구에 만족된다는 게 확증됐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시험을 수행한 북한 국방과학원은 "산하 미사일 전투부 연구소가 앞으로도 계속 각이한 전투적 기능과 사명을 수행하는 위력한 전투부들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조셉 뎀시 연구원은 북한이 이날 공개한 KN-23 TEL 차량 우측에 '332'란 숫자와 인공기 문양이 그려져 있다는 점에서 "작년 1월 조선노동당 대회 기념 열병식과 3월 KN-23 개량형 시험발사 때 사용한 것과 같은 TEL 차량을 쓴 것 같다"고 전했다.

북한이 작년 1월14일 제8차 조선노동당 대회 때 공개한 신형 미사일(KN-23)의 이동식 발사대(TEL) 차량(왼쪽)과 같은해 3월25일 '신형 전술유도탄'(KN-23 개량형) 시험발사에 사용한 TEL 차량 모두 오른쪽에 332란 숫자와 인공기 문양이 그려져 있다. (조셉 뎀시 트위터 캡처) © 뉴스1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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