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서울 수급지수 2년 반만에 최저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매수세가 끊기면서 수급지수가 2년 반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 9일 서울 한 지역의 부동산 중개업소. /연합뉴스

아파트값 하락세가 확산하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90 이하로 내려앉았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수급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는 지난주(91.2)보다 1.9포인트 내린 89.3을 기록했다. 2019년 7월 말 이후 2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100)보다 낮다는 것은 현재 시장에서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이 일주일 전보다 0.01% 떨어지며 1년8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가운데, 아파트를 사들이려는 매수세 역시 지난주보다 더욱 위축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종로·용산·중구 등 ‘도심권’이 87.2로 서울에서 가장 낮았다. 은평·서대문·마포구가 속한 서북권은 87.9, 노원·도봉·강북·성북권 등이 있는 동북권은 88.2 등 강북 지역의 매수세가 강남권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4구가 있는 동남권은 89.3을 기록했다.

경기(92.2)와 인천(99.2)도 매수 심리가 위축되며 수도권 전체 지수도 92.2를 나타냈다. 2019년 9월 중순 이후 2년4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4.4로 나타났다.

전세 시장도 전세 수요보다 세입자를 찾는 집주인이 많은 상황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 93.1에서 이번 주 91.8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