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대어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철회..갑자기 왜?
다음달 코스피 상장을 준비하던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지난 26일까지 진행한 국내외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참패한 것이 이유로 꼽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8일 오전 공모 철회 신고서를 공시하면서 “회사는 보통주에 대한 공모를 진행하여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하였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하여 공동대표주관회사 등의 동의 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는 경쟁률이 100대 1 수준을 기록했다. 작년 가장 부진한 성과를 냈다는 크래프톤(234대 1)의 반에도 못미친다. 사실상 흥행 참패였다.
기업 공개를 통해 총 1600만주를 공모하려던 현대엔지니어링은 1주당 공모 희망가를 5만7900원에서 7만5700원으로 밝혔다. 공모 희망가 상단 수준으로 최종 공모가가 결정될 경우 모기업인 현대건설의 시총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었다. 하지만 수요예측 이후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공모가 하단(5만7900원) 수준으로 공모해 시총 4조6300억원이 예상됐다. 최종 공모가를 결정해야하는 28일 오전까지 ‘확정된 바 없다’던 현대엔지니어링은 결국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시장에서는 “높은 구주 매출 비중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구주 매출은 기업 상장시 공모 과정에서 최대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매물로 내놓은 것인데 구주 매출이 높다는 것은 공모로 조달한 투자금이 기존 주주의 몫으로 돌아가는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IPO가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현금 확보를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추후 시장 환경 등을 고려해 상장 재추진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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