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채소온실농장·군수공장 방문..경제건설·국방력 강화 병행 뜻

이제훈 2022. 1. 2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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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과학원 무기시험도 동시 공개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지구 대규모 남새(채소)온실농장 건설예정지”를 “현지에서 요해”(점검)했다고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지구 대규모 남새(채소)온실농장 건설예정지”를 “현지에서 요해”(점검)했고, “중요 무기 체계를 생산하고 있는 군수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남새온실농장’은 1면 전체에 펼쳐서, ‘군수공장’은 2면 머리기사로 다뤘다. 김 총비서가 언제 두 곳을 방문했는지 <노동신문>은 전하지 않았다. ‘군수공장’ 방문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동행했다.

김 총비서의 군수공장 현지지도 공개 보도는 2년 8개월 전 북한의 대표적 군수공장 밀집 지역인 강계의 주요 공장을 돌아본 뒤 처음이다. 당시 김 총비서는 강계뜨락또르종합공장·강계정밀기계공장·2.8기계종합공장 등을 돌아보며 “인민경제와 국방력 강화에 절실히 이바지하는 성능 높은 기계설비들을 마음먹은대로 생산하고 있는 데 대해 높이 평가하셨다”고 <노동신문>(2019년 6월1일)이 전했는데, “군수산업의 민수화 점검”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있었다.

아울러 <노동신문>은 “국방과학원은 25일과 27일 장거리순항미사일 체계 갱신을 위한 시험발사와 지상 대 지상 전술유도탄 상용전투부 위력 확증을 위한 시험발사를 각각 진행했”으며 “성공적인 시험발사 결과는 당중앙위원회에 보고돼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3면 하단에 여섯 번째 기사로 보도했다. 서로 다른 날 진행한 시험발사를 한 데 묶어 보도했는데, 김정은 총비서는 참관하지 않았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위원장 광천닭공장 건설 정형(경과)를 현지에서 요해(검점)”가 3면 머리 기사로 실렸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연포지구 대규모 남새온실농장 건설예정지 현지점검’→‘김정은, 군수공장 현지지도’→‘최룡해, 광천닭공장 현지점검’→’국방과학원, 중요 무기 시험’ 순으로 보도의 중요도에 차이를 둔 셈이다.

자력갱생식 경제건설과 국방력 강화를 동시에 병행해서 추진하겠다는 정책 지향을 드러넨 셈인데, 김정은 총비서의 최우선 관심사는 ‘군사’보다 ‘경제’ 쪽임을 내비친 것으로 읽힌다. 앞서 <노동신문>은 지난해 3월26일치에서도 김정은 총비서의 “신형 여객버스 시제품 현지요해”을 1면에 앞세우고, 전날의 “신형전술유도탄 시험발사”는 2면에 보도한 바 있다.

김 총비서의 군수공장 현지지도, 국방과학원의 ‘중요무기 시험발사’와 보도문에 미국이나 한국을 겨냥한 김 총비서의 발언은 소개되지 않았다.

김정은 총비서는 “연포지구 100정보 면적에 850여개 온실과 농장살림집지구” 건설을 “이미 많은 경험을 축적한 인민군 부대들에 또다시 맡기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이에 앞서 노동당 중앙위 8기4차 전원회의(2021년 12월27~31일)는 “2022년도 주요국가 건설 정책 과업들중 최우선적인 과업으로 연포 남새온실농장 건설을 내세우고 올해 당창건 기념일(10월10일)까지 완공할 것을 결정·포치(지시)했다”고 <노동신문>은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2019년 4월 현지를 답사”해 “함경북도 경성군 중평지구에 건설한 온실농장보다 더 방대한 규모의 현대적인 온실농장을 연포지구에 일떠세움으로써 함경남도 인민들의 식생활 향상에 이바지하게 할 구상”을 밝히는 등 “설계사업을 지도해오셨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중요 무기 체계를 생산하고 있는 군수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 총비서는 “중요 무기체계를 생산하고 있는 군수공장을 현지지도”해 “(노동)당 8차 대회(2021년 1월5~12일)가 제시한 군수정책과 방침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총돌격전에 한사람 같이 떨쳐일어나야 한다고 열렬히 호소하셨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노동신문>은 “미제국주의자들과 그 추종무리들의 도전을 담대한 배짱으로 짓밟아 버리려는 (김정은) 총비서 동지의 드팀없는(흔들림없는) 의지”를 “보위 보위”하려는 “공장의 전체 일꾼들과 노동계급은 당에 충직한 국방공업전사로서의 영예로운 사명과 본분을 다해갈 억척의 맹세를 다졌다”는 문장으로 “미제국주의주의자들과 그 추종 무리들”을 겨냥했다.

김 총비서의 군수공장 현지지도엔 조용원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와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 등이, 채소온실농장 건설예정지 현지점검엔 조용원·박정천 당비서 등이 동행했다.

국방과학원은 “25일과 27일 장거리순항미사일 체계 갱신을 위한 시험발사와 지상 대 지상 전술유도탄 상용전투부 위력 확증을 위한 시험발사를 각각 진행했”으며 “성공적인 시험발사 결과는 당중앙위원회에 보고돼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한편 <노동신문>은 “국방과학원은 25일 장거리순항 미사일 체계 갱신을 위한 시험발사를 진행”했으며 “2발의 장거리순항미사일들은 조선 동해상의 설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9137s(초) 비행해 1800km 계선의 목표섬을 명중했다”고 뒤늦게 보도했다. 아울러 “국방과학원은 27일 지상 대 지상 전술유도탄 상용전투부 위력 확증을 위한 시험발사를 진행”했으며 “2발의 전술유도탄들은 목표섬을 정밀타격해 폭발위력이 설계상 요구에 만족된다는 것이 확증됐다”고 보도했다.

국방과학원은 “25일과 27일 장거리순항미사일 체계 갱신을 위한 시험발사와 지상 대 지상 전술유도탄 상용전투부 위력 확증을 위한 시험발사를 각각 진행했”으며 “성공적인 시험발사 결과는 당중앙위원회에 보고돼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국방과학원은 “산하 미사일전투부연구소가 앞으로도 계속 각이한 전투적 기능과 사명을 수행하는 위력한 전투부들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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