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대선 4차 투표도 당선자 못내.."내일이 D-day"

임정환 기자 2022. 1. 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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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주요 정당들의 물밑 협상이 아직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27일(현지시간) 4차 투표도 당선자를 내는 데 실패했다.

이날 투표에서는 전체 대의원 1009명 가운데 441명이 기권함에 따라 일찌감치 결론이 났다.

정가에서는 이날 좌·우파 정당 그룹이 중립적 단일 후보를 찾기 위한 협상에 속도를 올리면서 28일 5차 투표는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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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의 하원 의사당에서 제13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2차 투표 마감 후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탈리아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주요 정당들의 물밑 협상이 아직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27일(현지시간) 4차 투표도 당선자를 내는 데 실패했다.

이날 투표에서는 전체 대의원 1009명 가운데 441명이 기권함에 따라 일찌감치 결론이 났다. 양대 극우당인 동맹(Lega)·이탈리아형제들(FdI)과 중도 우파 전진이탈리아(FI)가 속한 우파 연합 소속 대의원 거의 전원이 당론에 따라 기권했다. 백지 용지도 261장에 달했다. 의회 최다 의석을 가진 오성운동(M5S)·민주당(PD) 등의 범좌파 정당 그룹 소속 대의원들 사이에서 나온 것이다.

유효 투표 중에서는 세르조 마타렐라 현 대통령이 166표를 얻어 최다 득표자가 됐다. 이미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화한 마타렐라 대통령은 전날 3차 투표에서도 가장 많은 125표를 얻은 바 있다. 가장 유력한 당선권 후보로 꼽혀온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5표를 얻는 데 그쳤다. 대의원 3분의 2 찬성으로 당선 문턱이 높았던 1∼3차와 달리 4차부터는 과반(505표) 득표만 해도 당선이 확정된다.

정가에서는 이날 좌·우파 정당 그룹이 중립적 단일 후보를 찾기 위한 협상에 속도를 올리면서 28일 5차 투표는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양측이 단일 후보 조건을 둘러싼 견해차를 조금씩 좁혀가고 있다는 관전평도 있다. 대체로 정치권 밖의 인물이 천거될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대선 국면에서 독자 노선을 걸어온 중도 정당 생동하는 이탈리아(IV) 당수 마테오 렌치 전 총리도 “내일께 결론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5차 투표 결과에 무게를 뒀다.

가장 유력한 당선권 후보로 꼽혔던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대선 투표가 개시된 뒤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1∼4차 각 투표에서의 득표수도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불안정한 좌·우 동거 내각을 지탱해온 드라기 총리의 공백이 정국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정파 간에 널리 공유되면서 사실상 뒷순위로 밀린 카드가 된 모양새다. 주요 정당들도 드라기 총리의 대안 후보를 지명하는 데 협상력을 모으는 분위기다. 하지만 좌·우파 정당 그룹이 끝내 단일 후보 찾기에 실패할 경우 유일한 선택지로 드라기 카드가 다시 급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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