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청약' 옛말.. 서울 경쟁률 164대 1→34대 1 '뚝'

부동산R114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7일 기준 전국 아파트 1~2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15.5대 1로 집계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분양가 규제로 '로또 청약'으로 불리던 청약 광풍이 올 초 급격히 사그라들고 있다. 지방뿐 아니라 서울도 경쟁률이 뚝 떨어졌다.

28일 부동산R114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날 기준 전국 아파트 1~2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15.5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전국 평균 청약률은 19.7대 1이었다.

서울과 경기도 청약 불패 분위기가 위축되고 있다. 서울은 지난해 평균 164대 1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이달은 34.4대 1에 그쳤다. 같은 기간 경기도 28.7대 1에서 10.3대 1로 낮아졌다.

최근 분양한 서울 '북서울 자이 폴라리스'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34대 1을 기록하며 마감됐다. 지난해 9월 분양한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는 3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10배 차이가 났다.

지방은 지난해 195.4대 1로 전국 최고 수준이던 세종이 이달엔 17대 1에 불과했다. 제주(7.7대 1→1.5대 1) 대구(4.7대 1→0.2대 1) 광주(17.3대 1→7.2대 1) 등도 지난해 대비 청약경쟁률이 줄었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진 데다 분양가 규제 약화로 예상 시세차익이 감소하며 청약시장이 위축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집값 상승세가 둔화돼 매수 심리가 위축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 입주자모집공고를 진행하는 단지들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받아 진입 장벽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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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향 기자 me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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