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한병에 30만원까지.. 중국 시장 '고급화 경쟁' 과열
중국 맥주시장에서 고급화 경쟁 과열로 1병에 30만원짜리 맥주가 등장했다.
27일 중국 신문 공인일보(工人日報) 등에 따르면, 미국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는 최근 중국에서 한 병(798ml)에 1588위안(약 30만원)짜리 ‘프리미엄 맥주’를 출시했다. 이 맥주는 2400병만 판매하는 한정판이라고 한다. 중국 맥주 브랜드 칭다오도 1.5L에 1349위안(약 25만5000원)짜리 맥주를 4000병 한정판으로 내놓았다.
작년 5월 중국의 최대 맥주 업체 화룬(華潤)쉐화가 두 병에 999위안(약 18만9000원)짜리 맥주를 출시한 뒤, 중국 맥주시장의 고급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저가 맥주를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던 방식의 경쟁이, 고가 맥주로 이익을 높이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선 맥주 업체들이 고급화 전략을 앞세워 가격을 올리는 상술을 부리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맥주 애호가는 언론 인터뷰에서 “호프집에서 생맥주 한 잔 값이 100위안(약 1만9000원)인 것이 더는 이상하지 않게 됐다”며 “1000위안이 넘는 맥주는 너무 심하다”고 토로했다.
맥주 업체들은 프리미엄 맥주가 특수한 숙성 및 저장 과정을 거쳐 품질이 좋고, 저가 맥주와는 맛이 다르다는 등을 강조하며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마시기 위해서뿐 아니라, 한정판이라는 희소성을 보고 수집하는 애호가들이 많다며 프리미엄 맥주 시장이 앞으로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작년 상반기 칭다오와 화룬셰화의 프리미엄 맥주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4%, 50.9% 늘었다. 중국 옌징(燕京)맥주 역시 29.8% 늘었다.
반면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알코올 도수나 유통 기한 등을 고려하면, 고급 맥주의 대량 생산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며 프리미엄 맥주 시장의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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