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우파' CP "춤의 재미 알렸죠" 모니카 "댄스 세계 선순환 시작" [인터뷰]
권영찬CP "모니카가 상사라면 충성..'스맨파'로 세계 돌풍 도전"
모니카 "댄서들 소통 솔직함 최고, 상상도 못했던 응원 감사"
이날 이들은 단순히 제작진과 출연자가 아닌 ‘리더’로서 만났다. ‘스우파’에 이어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스걸파)까지 성공리에 이끈 권 CP는 올여름 방송 예정인 ‘스트릿 맨 파이터’(스맨파)를 준비 중이고, 출연자의 ‘맏언니’인 모니카는 댄스학원 OFD댄스스튜디오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이들은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눈빛부터 확 달라졌다.
●“소통의 비법은 경청” -‘리더’의 자리가 쉽지 않겠다. 노하우가 있나.
권영찬(권):“저 같은 경우는 무조건 귀 기울여 들어요. 후배가 원하는 바를 아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스우파’의 최정남 PD는 댄스 소재 예능프로그램을 많이 해온 베테랑이니 머릿속에 구상한 것을 이룰 수 있게끔 밀어줬어요. ‘스걸파’ 김나연 PD는 메인 연출이 처음이었는데 얼굴을 볼 때마다 ‘잘하고 있다’고 말하며 믿음을 심어줬죠.”
모니카(모):“와. 한 수 배웠는데요? 하하하! 댄서들은 사제나 친구 관계에서 조직이 발전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공과 사가 섞이면서 감정이 상하는 일들도 종종 있죠. 반드시 관계의 거리를 이해해야만 해요. 각자의 위치에서 개성에 맞게 목소리를 내는 법을 파악하는 거죠. 솔직함은 필수예요. 있는 그대로 듣고, 들어달라고 당부해요. 그게 저만의 비법이에요.”
-서로의 리더십은 어떻게 바라보나. 모:“이렇게나 부드러운 분일 줄은 몰랐어요. 제작진과 출연자 모두에게 동기부여를 해주는 스타일이에요. 사실 방송가 사람들은 좀 무서울 줄 알았는데(웃음). 그 편견을 단번에 깨주셨죠.”
권:“모니카가 상사라면 덮어놓고 무조건 따를 것 같아요. 엄청나게 노력하는 대신 그에 대한 확신을 줘요. ‘난 절대지지 않아’라고 말하기까지 얼마나 고통스러운 노력을 거쳤을지 보여요. 그걸 아니까 신뢰가 가는 거죠. 모니카뿐 아니라 다른 댄스팀 리더들을 보면서도 많이 배웠습니다.”
‘스우파’와 ‘스걸파’의 신드롬급 인기 이후 모니카와 권 CP는 요즘 더욱 바빠졌다. 권 CP는 ‘스맨파’를 한창 기획 중이고, 모니카는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케이(K) 댄스‘를 세계에 알리고 있다.
-변화를 많이 체감하나. 권:“이전의 댄스프로그램들과 달리 스트리트 댄스에 집중해 춤의 재미를 제대로 알리자는 목표가 있었어요. 그게 조금은 이루어진 것 같아요. ‘스우파’ 영상들이 유튜브에서 3억 조회수를 넘기고, 10대 시청자들이 춤을 따라 추는 영상이 SNS 플랫폼이 많이 올라오더라고요. 무엇보다 춤을 잘 추는 아이에게 ‘아이돌 하라’고 추천하던 사람들이 요즘엔 ‘댄서하면 되겠다’는 말을 해요. 정말 좋은 변화죠.”
모:“댄스 세계에는 이미 ‘선순환’이 시작됐어요. 시청자들의 춤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가면서 댄서들도 더욱 긴장해서 춤의 본질에 집중하는 분위기예요. 저처럼 장르 구분 없이 ‘나만의 춤’을 추는 사람들에게 ‘난해하다’는 말 대신 ‘개성이 강하다’는 표현이 따라붙는 게 뿌듯해요. 댄스 세계에서도 받지 못한 무수한 응원으로 용기를 얻었고, 이를 후배들에게도 나눠주고 싶어요.”
-‘스걸파’가 끝난 지금, 각자의 역할은 무엇일까.
권:“기획 중인 ‘스맨파’로 글로벌 팬덤을 확보하고 싶어요. 케이(K)팝의 인기만큼 케이 댄스도 충분히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맨파’를 세계 시청자가 함께 따라 출 수 있는 콘텐츠로 만들고 싶어요.”
모:“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활동을 멈췄던 많은 댄서들이 ‘스우파’를 보고 연습을 다시 시작했어요. 케이팝을 꺼려하던 일부 스트리트댄서들도 다양한 장르에 마음을 열었고요. 그들의 춤 스펙트럼이 넓어지면서 케이 댄스 자체도 확장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죠. 요즘은 숨겨진 댄서들이 곳곳에서 튀어나온다는 느낌이랄까요? 저는 후배들에게 기회를 연결해주는 ‘공급자’가 되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이후 목표는?
권:“여성 댄서들과는 또 다른 춤과 드라마가 펼쳐질 ‘스맨파’에 힘을 쏟아야죠. 시리즈의 인기를 원동력삼아 언젠가는 댄스 페스티벌도 만들고 싶습니다.”
모:“저도 ‘스맨파’ 정말 기대 많이 하고 있어요. ‘스우파’ 리더들끼리는 ‘우리가 책임감을 가지고 다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자’고 다짐하고 있어요. 지금의 영광을 후배들이 누려야 하니 우리 스스로가 댄스를 알리는 창구로 활용되자고 서로를 독려해요. 대한민국 댄서들, 계속 춤추게 만들어야죠.”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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