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울버햄프턴에 임대돼 활약하던 황희찬이 26일 팀의 완전이적 옵션 발동으로 완전한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황희찬이 지난해 10월 리그 경기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것은 어릴 때부터의 꿈이다.” EPL 울버햄프턴의 공격수 황희찬(26)은 지난해 8월 임대로 현 소속팀에 합류하면서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어린 시절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축구선수의 꿈을 키운 터라 EPL 무대는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그 느낌을 가슴에 담고 황희찬은 2021∼2022시즌 초반 대활약을 펼쳤다.
이런 황희찬이 마침내 완전한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울버햄프턴이 26일 밤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황희찬의 완전 영입 옵션을 발동했다”고 공식 발표한 것. 황희찬은 지난해 여름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서 울버햄프턴으로 1년 기한으로 임대 이적했고, 이 임대계약에는 1400만파운드(약 226억원)로 그를 완전 영입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었다. 울버햄프턴은 아직 시즌이 절반이나 남았음에도 주저 없이 완전 영입을 결정했을 뿐 아니라 2026년까지 4년 계약을 맺어 황희찬은 완전한 울버햄프턴 소속 선수가 됐다. 울버햄프턴의 공식 트위터도 그의 영상과 함께 한국어로 “긴 여정을 함께 떠납시다!!”라고 적으며 환영했다.
EPL 울버햄프턴에 임대돼 활약하던 황희찬이 26일 팀의 완전이적 옵션 발동으로 완전한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사진은 완적이적을 알리는 울버햄프턴의 공식 트위터. 울버햄프턴 트위터 캡처
이적한 뒤 첫 6경기에서 4골을 터뜨렸던 맹활약이 완적이적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특히, 울버햄프턴이 한창 공격 부진에 시달릴 때여서 황희찬의 활약은 가뭄에 단비 같았다. 이후 체력적 문제와 부상 등이 겹치며 시즌 초반의 뜨거움은 줄었지만 여전히 여운은 남아있다. 울버햄프턴 구단도 공식 이적을 발표하며 “최근 햄스트링 부상에 한동안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지만, 전반기 맹활약으로 구단에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완전이적으로 황희찬은 좀 더 안정된 환경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팀의 장기 플랜에 포함돼 2∼3시즌 이상 안정된 출장시간을 보장받으며 활약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