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힘든데".. 오미크론 탓에 고충 겪는 보험설계사들

이정수 기자 2022. 1. 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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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최근 확산함에 따라 보험설계사들의 영업 활동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번 오미크론 탓에 여러 보험설계사의 영업 활동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 보험사가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며 "설계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으나 영업을 그만두라고 할 수는 없지 않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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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 영업 필수인 보험설계사들.. 어려움에 '발동동'
코로나19 이후 설계사 수입 10명 중 9명 줄어
설계사 "상황 나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최근 확산함에 따라 보험설계사들의 영업 활동에도 비상이 걸렸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러 보험대리점(GA)들은 출근 시간을 늦추거나 근무를 오전 오후로 나누는 등 피해 최소화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A 보험대리점은 최근 출근 시간을 기존 오전 8시 30분에서 오전 10시로 늦춘다고 사원들에게 공지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기승을 부리자 대중교통을 통해 설계사들에게 전파될 것을 우려해서다. 이어 자동차를 가진 설계사들에겐 자차를 이용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오전, 오후 2교대로 나누어 사무실로 들어오는 직원들도 통제하고 있다.

지점장 문모(30)씨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방법밖에 없다”며 “설계사들의 영업활동을 막을 순 없는 노릇이기에 최대한 접촉하는 사람의 수라도 줄이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1~2번 있던 회의도 취소하거나 미뤘다. 그는 “이번 상황이 좀 잠잠해질때까진 모든 회의를 잠정 중단했다”며 “앞으로 상황이 더욱 나빠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설계사 양모(30)씨 역시 고민이 많다. 코로나19로 인해 영업 활동에 제약을 받았지만 이번 오미크론으로 인해 정부 규제가 더 강화될 것을 우려해서다. 그는 “영업을 하려면 고객과의 유대관계를 형성해야 하는데, 9시 이후면 아무것도 못하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양씨는 “계약을 체결하고 난 다음 확진 판정을 받으면 고객이 기분 나빠 계약을 취소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1년차 보험설계사인 B씨는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경우가 타격이 심하다고 했다. 그는 “5~6년차 보험 설계사의 경우 이미 기존 고객들이 있기 때문에 이들을 챙기는 방향으로 영업해도 된다”며 “그러나 처음 시작한 설계사들의 경우 고객들과의 유대감을 만드는 것이 우선인데, 그러지 못하니 막막하다”고 했다.

그래픽=이은현

이번 오미크론 탓에 여러 보험설계사의 영업 활동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의 영업이 대면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한국보험대리점협회가 보험설계사 2144명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비대면 영업만 하고 있다’고 답한 비중은 6.2%였다. 반면 대면·비대면 모두 사용하는 경우는 75.8%였다.

영업에 어려움을 겪으니 수익 또한 줄고 있다. 같은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수익이 줄었다고 답한 비율은 93.3%였다. 10명 중 9명이 넘는 셈이다. 한 설계사는 “지난 3년간 수익이 줄은 설계사들이 많은데, 이번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더욱 줄까 고민스럽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예방 활동 외엔 별다른 조치를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보험사들 역시 설계사들의 곤란함을 알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 보험사가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며 “설계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으나 영업을 그만두라고 할 수는 없지 않나”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험 설계사와 같은 경우 기본적으로 프리랜서 성격을 띠고 있기에 보험사에서 강제할 수 있는 방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전화나 화상을 통해 고객을 모집할 수는 있겠지만 고객, 설계사 모두 대면으로 계약을 맺는 방법을 선호해 우리로서는 예방 조치를 강조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했다. 문모 지점장도 “보험당국에서 따로 지침을 내릴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속 조심하면서 상황이 가라앉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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