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꽃피우지 못했지만..유쾌하게 떠난 고든 베컴[슬로우볼]

안형준 2022. 1.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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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주는 끝내 잠재력을 기량으로 꽃피우지 못했다.

고든 베컴은 1월 27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2019시즌을 끝으로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않으며 '사실상 은퇴' 상태였던 베컴은 이날 공식적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다고 발표했다.

베컴은 "내 좋은 친구인 버스터 포지가 올해 은퇴를 결정했다. 나도 공식적으로 은퇴를 발표한다. 이제 포지와 나는 같은 해 명예의 전당에 갈 수 있게 됐다. 카운트다운을 시작하자"고 은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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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기대주는 끝내 잠재력을 기량으로 꽃피우지 못했다.

고든 베컴은 1월 27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2019시즌을 끝으로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않으며 '사실상 은퇴' 상태였던 베컴은 이날 공식적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다고 발표했다. 베컴은 드래프트 지명 15년만에 빅리그 11년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애틀랜타 출신 1986년생 내야수 베컴은 특급 기대주였다. 조지아 대학교 출신으로 2008년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했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1라운드 전체 8순위 지명을 받았다. 대학 유격수 베컴은 그 해 게릿 콜(전체 28순위 NYY 지명 후 미계약)보다 먼저 지명됐고 유격수 중에 더 먼저 지명받은 선수는 전체 1순위 팀 베컴(TB) 뿐이었다. 브랜든 크로포드(4R 117순위 SF 지명), 디 스트레인지-고든(4R 127순위 LAD 지명), 앤서니 렌던(27R ATL 지명 후 미계약), 마커스 세미엔(34R CWS 지명 후 미계약) 등은 모두 당시 베컴보다 아래였다.

2008년 싱글A에서 14경기 .310/.365/.500 3홈런 8타점을 기록한 베컴은 그 해 곧바로 '스타 등용문'인 애리조나 가을리그에 참가했고 18경기에서 .394/.468/.652 3홈런 1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베컴은 2009년 시즌을 앞두고 베이스볼 아메리카로부터 전체 20순위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고 2009년 더블A와 트리플A를 단 45경기만에 졸업하고 빅리그에 데뷔했다. 데뷔시즌 103경기에서 .270/.347/.460 14홈런 63타점 7도루를 기록한 뒤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5위에 올랐다. 그렇게 황금빛 커리어가 시작되는 듯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베컴의 데뷔시즌은 그저 '비기너즈 럭(beginner's luck)'일 뿐이었다. 2년차 시즌에 131경기 .252/.317/.378 9홈런 49타점을 기록한 베컴은 빅리그에서 마지막으로 보낸 2019시즌까지 10년 동안 단 한 번도 0.700 이상의 시즌 OPS를 기록하지 못했다.

정교함은 들쭉날쭉했고 선구안이 부족해 출루율이 낮았으며 장타력도 떨어졌다. 빅리그에서 주로 2루를 맡았음에도 수비력이 그리 뛰어나지 못했고 발도 느린 편이었다. 그나마 삼진이 많지는 않은 타자라는 점과 내야 유틸리티 능력이 있다는 것이 위안거리였다.

2013시즌까지 화이트삭스 주전 2루수로 뛴 베컴은 2014년 여름 LA 에인절스로 트레이드됐다. 에인절스 이적 후 26경기에서 .268/.328/.429 2홈런 8타점으로 잠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 베컴은 2015시즌 다시 화이트삭스로 돌아왔지만 또 실망스러운 성적을 썼다. 베컴은 이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애틀 매리너스, 디트로이트를 거쳤고 2019시즌 디트로이트에서 뛴 것을 마지막으로 빅리그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2020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뉴욕 메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경기 출전은 없었다. 결국 OPS 0.808을 기록한 데뷔시즌은 그대로 커리어하이 성적이 됐다. 베컴은 빅리그 11시즌 커리어를 1,069경기 .237/.300/.367/ 80홈런 351타점 35도루의 성적으로 마쳤다.

베컴은 특급 기대주 출신이었지만 데뷔시즌 이후 전혀 돋보이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통산 bWAR는 5.5였고 한 번도 대형 계약을 맺지 못하며 빅리그에서 연봉으로 총 1,250만 달러를 벌었다. 하지만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많은 경험을 쌓았고 6개 팀에서 빅리그 유니폼을 입은 저니맨으로 결코 짧지 않은 11년의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보냈다.

35세의 나이로 '공식적으로' 유니폼을 벗게 된 베컴은 유쾌한 은퇴 인사를 남겼다. 베컴은 "내 좋은 친구인 버스터 포지가 올해 은퇴를 결정했다. 나도 공식적으로 은퇴를 발표한다. 이제 포지와 나는 같은 해 명예의 전당에 갈 수 있게 됐다. 카운트다운을 시작하자"고 은퇴를 선언했다.(자료사진=고든 베컴)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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