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규슈서 산·관·학 반도체 협력 프로젝트 가동
일본 정부와 기업, 교육기관 등 3자가 손잡고 반도체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한 커리큘럼과 연구 과제를 공동 개발하는 산관학(産官學) 프로젝트가 일본 반도체 산업 중심지인 규슈(九州) 지역에서 시작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반도체 기업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이나 전문 지식 내용이 무엇인지 알려주면, 정부와 교육기관이 이를 반영해 고교·대학 등 각급 학교에서 사용될 커리큘럼이나 연구 과제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교육기관, 기업 등 3자 대표는 조만간 규슈 지역에 ‘규슈 반도체 인재 육성 등 컨소시엄(가칭)’을 만들기로 했다. 컨소시엄 출범 준비를 위한 회의는 다음 달 초 후쿠오카시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이 컨소시엄의 핵심은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를 정부와 교육기관이 손잡고 육성하는 것이다.
기업쪽에선 규슈 구마모토현에 공장을 신설하기로 한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와 이 일대에 반도체 공장을 둔 미쓰비시전기, 소니그룹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기관으로는 규슈 지역의 국립대와 고등전문학교(실업계 고교·전문대 과정을 합친 기관) 등이 대상이다. 정부 쪽에선 경제산업성과 문부과학성, 규슈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해 이 프로젝트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의견을 조율하고 재원을 마련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일본 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반도체 분야 전문 인력을 대거 육성, 지역 경제 발전은 물론 경제 안보의 핵으로 부상한 반도체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규슈는 일본 반도체 생산의 40%를 차지하는 반도체 중심지로, 1980년대부터 ‘실리콘 아일랜드’로 불리고 있다. 오는 2024년 TSMC의 구마모토 신공장의 가동이 시작되면 관련 기업들이 이 지역으로 더욱 몰릴 전망이다. 해당 지자체는 물론 중앙정부가 반도체 전문 인력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미 국립대 구마모토대가 대학원에 반도체 교육·연구 센터를, 8개 고등 전문학교가 반도체 전문 교육과정을 신설하기로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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