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심청전' 나오나.. 한인 하버드생이 만든 예고편, 90만이 봤다

이위재 기자 2022. 1. 27.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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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 전공하는 재미교포 3세 줄리아 류
"타국서 이방인 생활하는 한인과 심청의 귀향 열망 닮은 듯해 선택"
줄리아 류(왼쪽)와 그가 만든 ‘심청전’ 동영상 한 장면./줄리아 류 홈페이지

디즈니 애니메이션 ‘심청전’을 볼 수 있는 걸까. 한인 교포 하버드대 재학생이 만든 ‘심청전’ 동영상이 인터넷 공간을 달구고 있다. 주인공은 교포 3세 줄리아 류(Riew·22·한국 이름 유희수)씨. 하버드에서 공연예술을 전공하는 그녀는 졸업 작품으로 한 시간 분량 뮤지컬 ‘심청전 이야기(Shimcheong: A Folktale)’를 기획하고 줄거리와 노래를 만들어 소셜 미디어 틱톡에 올 초 올렸다. 얼굴을 애니메이션 그림체로 바꿔주는 프로그램을 활용, 한복을 입은 심청처럼 분장하고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 ‘몸을 던지다(Dive)’를 부르는 내용이다. 음색이나 곡조가 디즈니 만화영화 배경음악 풍이란 평가를 받는다. 45초짜리 짧은 ‘예고편’ 수준이지만 반응은 뜨거웠다. 틱톡에서만 90만명이 이 영상을 봤고 “디즈니는 빨리 제작을 결심하라” “한국인 디즈니 공주 작품이 어서 나왔으면 좋겠다”는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유튜브로도 올라가 “감동적이다” “디즈니 영화로 개봉하면 첫날 보러 가겠다”는 답글이 쏟아졌다. 미국 내 언론들도 주목하면서 관련 기사가 야후 뉴스 등에 실렸다.

류씨는 “자스민(’알라딘’ 여주인공)이나 뮬란(중국), 모아나(폴리네시아)처럼 아시아계 여성들이 나오는 디즈니 작품이 꽤 많은데 왜 한국 여성은 없을까 고민하다 직접 만들어보게 됐다”고 말했다. 왜 ‘심청전’을 골랐냐는 질문에는 “심청이 먼 길을 떠나 시련을 겪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이 마치 타국에서 이방인으로 사는 한국인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열망과 맞닿아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류씨 아버지는 6살 때 미국으로 건너와 지금껏 살고 있다. 미국식 가정 환경에서 죽 자라던 그녀는 2년 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따로 살던 할머니가 함께 지내게 되면서 한국 문화에 대해 더 깊이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전했다. 이어 “전쟁과 분단을 겪으면서 가족이 떨어지게 된 현실이 한국인 정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심청전’을 통해 한국인들 정신 속에 자리 잡은 가족의 의미를 (애니메이션 영화나 뮤지컬로) 전 세계인들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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