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동향] 'ESG 경영' 궁극적 목적은
지구 살리기 환경적 책임 강조
진짜 위기에 놓인 것은 '사람'
인류 구하기 최선대책 펼쳐야
ESG 경영이 강조되면서 그 대표적인 벤치마크 사례로 꼽히는 기업이 ‘파타고니아’이다. ‘지구를 살리기 위한 사업’이라는 사명을 가진 이 글로벌 기업은 1973년 등반 장비를 만들던 작은 회사에서 출발해 지금은 클라이밍, 서핑 등 다양한 운동 장비를 전 세계에 판매하고 있다. 원래 이 기업의 사명은 ‘최고의 제품을 만들되 불필요한 환경 피해를 유발하지 않고 환경 위기에 대한 해결 방안을 실행하기 위해 사업을 사용한다’였으나, 2019년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절박성에 따라 사명을 변경하여 더 단호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하기로 결정했다. ESG 경영의 핵심가치를 묻는 질문에 대해 파타고니아 관계자는 ‘책임(Responsibility)’이라는 가장 단순하고 원칙적인 단어를 꼽는다. 사업을 하면서 져야 할 응당의 환경적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책임지는 기업은 어떤 모습일까? 글로벌 사례로 나아가지 않아도 우리 주변에 좋은 귀감이 되는 기업들이 있다. 어려운 개념 용어를 통해 이해관계자를 정의하기 전에 기업을 둘러싼 구체적인 ‘얼굴’들을 떠올려보면 누구에 대해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도 보다 명확해진다.
1년간의 ‘ESG 동향’ 연재를 정리하며 우주를 떠올려 보았다. 138억 우주의 역사를 1년으로 환산했을 때 지구의 탄생은 9월 1일, 현생 인류인 호모사피엔스는 11시 59분을 넘긴 시각에 등장했다. 우리 인류는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만큼 이 지구에서 버텨낼 수 있을까? 과학자들은 어두운 전망을 하고 있다. ESG의 E는 환경으로, 우리는 흔히 기업의 환경에 대한 책임과 그 보호를 떠올린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인해 위기에 놓인 대상은 ‘사람’이지 지구가 아니다. 역사를 통해 인류 없이도 지구는 얼마든지 안녕할 수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우리는 지구의 온도가 더 이상 높아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함으로써 위기에 놓인 인류를 구해야 한다. 그렇기에 ESG 경영을 하는 기업은 우리의 비즈니스로 인해 영향을 받는 ‘사람’을 들여다보아야 할 것이다.
지현영 법무법인 지평 ESG센터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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