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드업 대신 롱패스, 원톱 대신 투톱'..벤투호, 맞춤전술 빛났다

이석무 2022. 1. 27.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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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드업 대신 롱패스, 원톱 대신 투톱이 빛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맞춤전술이 레바논전 원정경기 승리를 이끌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레바논 시돈의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7차전 원정경기에서 전반 46분 황의조(보르도)의 도움을 받은 조규성(김천)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일궈냈다.

이날 경기는 벤투 감독의 맞춤 전술이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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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레바논 시돈의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7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 선제골을 넣은 조규성이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빌드업 대신 롱패스, 원톱 대신 투톱이 빛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맞춤전술이 레바논전 원정경기 승리를 이끌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레바논 시돈의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7차전 원정경기에서 전반 46분 황의조(보르도)의 도움을 받은 조규성(김천)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일궈냈다.

이날 경기는 벤투 감독의 맞춤 전술이 빛났다. 벤투 감독은 이날 평소와는 다른 축구를 펼쳤다. 수비라인에서 패스 플레이를 펼치며 차근차근 공격을 전개하는 ‘빌드업 축구’ 대신 단숨에 전방으로 찔러주는 롱패스를 적극 활용했다.

미드필더 정우영(알사드), 골키퍼 김승규(가시와 레이솔), 센터백 김민재(페네르바체) 등이 후방에서 최전방으로 단숨에 공을 넘겨주는 장면이 심심치 않게 나왔다. 후방에서 한번에 연결되는 패스를 받기 위해선 전방에 공격수가 더 많아야 했다. 그래서 벤투 감독은 이날 원톱 대신 투톱을 내세웠다. 붙박이 주전 공격수인 황의조와 함께 조규성을 최전방에 기용한 것.

빌드업 축구에 대한 신념이 누구보다 강한 벤투 감독이 이 같은 변칙을 선택한 것은 경기장 그라운드 상태가 최악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날 그라운드는 잔디가 드문드문 깔려있었고 땅이 패인 곳도 여러 군데였다. 선수가 공을 찰 때마다 흙바람이 날리기도 했다. 정교한 패스게임은 아예 기대할 수도 없었다.

대표팀 미드필더 정우영도 경기 후 중계방송사 인터뷰에서 “중원 잔디가 안 좋아서 최대한 사이드로 많이 풀어가려고 했고, 그래서 투톱을 세웠다”며 “사이드로부터 투톱으로 들어가는 걸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벤투 감독의 선택은 성공했다. 투톱으로 나선 조규성이 결승골을 터뜨렸고 그 골을 황의조가 어시스트했다. 대표팀에서 두 선수가 함께 뛴 것이 이번이 처음임에도 환상의 콤비플레이를 뽐냈다.

벤투 감독은 그동안 지나치게 한 가지 전술과 경기 스타일에 의존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플랜B’에 대한 아쉬움이 항상 남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그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버렸다. 상대와 경기 환경에 따라 전략을 효과적으로 바꾸는 유연함을 보여줬다. 단순히 1승을 넘어 벤투호가 한 계단 더 업그레이드 됐음을 보여준 의미있는 경기였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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