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원으로 만든 코로나19 진단장비 책가방에도 쏙 들어가네

서동준 기자 2022. 1. 27.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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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연구진이 단 6만원으로 책가방 안에 넣을 수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진단키트를 만들었다.

에밀리 린 영국 런던 퀸매리대 공학및재료과학대 박사과정연구원은 "저렴하고 신속하며 정확한 코로나19 진단 장비"라고 소개하며 "현재 혁신적인 진단 장비가 꼭 필요한 아프리카 지역에 제공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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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 국가 활용 기대
영국 연구진이 단 6만원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만들었다. 1회 진단에도 4200원 정도의 비용만 들어 아프리카 등 저소득 국가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플로스원 제공

영국 연구진이 단 6만원으로 책가방 안에 넣을 수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진단키트를 만들었다. 진단 시스템을 충분히 갖출 여력이 없는 저소득 국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런던 퀸매리대 공학및재료과학대 연구팀은 51달러(약 6만1300원)로 루프매개등온증폭(LAMP) 기술 기반의 코로나19 진단 장비를 개발하고, 높은 진단 정확성을 확인해 국제학술지 ‘플로스원’ 26일자에 발표했다.

LAMP는 60~70도의 온도에서 바이러스의 RNA를 증폭시키는 기술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진단에 사용하는 유전자증폭(PCR) 검사 역시 바이러스의 RNA를 증폭시켜 검사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LAMP는 PCR과 비교해 빠르고, 필요한 장비와 시약도 적을뿐더러, 검체를 면봉으로 채취하지 않고 타액으로 검사할 수 있어 PCR 검사의 대안으로 제안되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 LAMP 기반의 진단 장비는 큰 비용이 들어 상업적으로 이용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LAMP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비만을 꾸려봤다. 8개의 화학물질, 온도계, 보온병, 아주 적은 양의 액체를 흡인하는 마이크로 피펫이 필요했다. 또 액체를 밀도별로 분리하는 원심분리기는 버려진 컴퓨터 안에 있는 하드디스크를 재활용해 만들었다. 

연구팀은 이를 조립해 진단 장비를 제작했다. 6개의 타액 샘플을 검사하는 데 90분이 걸렸다. 타액 샘플 1μL(마이크로리터·1μL는 100만분의 1L) 당 4개의 바이러스 유전체를 검출했다. 연구팀은 기존의 LAMP 기반 진단 장비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 번 검사에 필요한 시약 비용은 3.5달러(약 4200원)이며, 진단 장비를 구동하기 위한 12V 전압은 자동차 배터리와 연결해도 구할 수 있다.

에밀리 린 영국 런던 퀸매리대 공학및재료과학대 박사과정연구원은 “저렴하고 신속하며 정확한 코로나19 진단 장비”라고 소개하며 “현재 혁신적인 진단 장비가 꼭 필요한 아프리카 지역에 제공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동준 기자 bi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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