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에 펄럭이는 호주 국기 "결승간 바티 덕분이야"

양지혜 기자 2022. 1. 27. 22:1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호주 선수론 17년만에 결승 올라

안방에서 성대한 파티가 벌어지는데 잔칫상은 손님들이 독차지한다면 억울하기 그지없다. 호주오픈을 바라보는 호주 국민 심정이 그랬다.

호주오픈 여자 단식 결승행을 확정짓고 기뻐하는 애슐리 바티./로이터연합뉴스

올해는 다르다. 여자 테니스 현 세계 랭킹 1위인 호주 선수 애슐리 바티(26)가 결승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바티는 27일 열린 호주오픈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매디슨 키스(27·미국·51위)를 62분 만에 세트스코어 2대0(6-1 6-3)으로 완파했다. 호주 국민은 관중석에서 대형 국기를 힘차게 흔들며 기쁨을 만끽했다.

남녀 통틀어 호주 선수가 이 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2005년 레이턴 휴잇(준우승) 이후 17년 만이다. 호주인 챔피언은 마크 에드먼슨(1976년·남자)과 크리스 오닐(1978년·여자)이 마지막이다.

앞서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두 차례(2019 프랑스오픈·2021 윔블던) 들었던 바티는 이번 대회에선 준결승까지 무실(無失) 세트 경기를 펼칠 만큼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그가 코트에서 보낸 시간은 6경기 합쳐 6시간 6분에 불과하다. 키(166㎝)는 작은 편이지만, 다부진 근육질 몸매를 바탕으로 파워 스트로크와 절묘한 슬라이스 샷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한다. 테니스는 물론 크리켓이나 골프 등 공을 다루는 스포츠라면 무엇이든 척척 해내는 탁월한 운동신경을 겸비했다.

애슐리 바티를 응원하는 호주 관중들./로이터연합뉴스

바티는 준결승에서도 주특기 백핸드 슬라이스를 앞세워 상대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기선 제압을 했고, 코트 구석을 찌르는 정교한 코스 공략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바티보다 키는 22㎝ 더 크지만, 발은 더 느린 키스는 좌우로 공을 쫓아다니다 범실을 연발했다. 바티는 경기 후 “호주인으로서 호주가 그랜드슬램 대회를 개최하는 나라라는 사실이 늘 자랑스러웠다”면서 “내가 호주오픈 우승컵을 위해 뛸 기회를 잡았다는 사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최고의 테니스로 꿈을 이루겠다”고 했다.

바티는 29일 열리는 결승에서 대니엘 콜린스(29·미국·30위)와 맞붙는다. 콜린스는 준결승에서 2020 프랑스오픈 우승자인 이가 시비옹테크(21·폴란드·9위)를 세트스코어 2대0(6-4 6-1)으로 눌렀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