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방조·성희롱 2차 가해"..충북개발공사 사장 해임 요구
[KBS 청주] [앵커]
지난해 충북개발공사에선 직장 내 성희롱과 2차 가해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는데요.
외부 기관과 단체의 조사에서도 그동안의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노조는 충북개발공사 사장에 대한 해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송근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북개발공사와 노동조합이 외부 민간공익단체에 의뢰해 작성한 직장 내 괴롭힘 실태조사 보고서입니다.
'일상적으로 폭언하는 사람이 있다', '매일 점심 식사 메뉴를 짜도록 강요받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심한 욕설을 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충북개발공사 직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괴롭힌 가해자로는 64.5%가 '상급자'를 꼽았고 대표나 임원, 경영진 등도 32.3%나 됐습니다.
[충북개발공사 노동조합위원장 : "기관장이라는 사람이 외면하고, 가해 관리자 입장에서 이걸 조사를 안 하고 옹호하고, 피해자들을 회유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은 정말 좌절감을 느꼈다."]
충북개발공사의 성희롱 사건과 관련해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청주지청은 사건 신고를 받고 사측이 곧바로 조사하지 않았다며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노조는 이상철 사장이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을 옹호하거나 방조했다며 충청북도에 해임을 요구했습니다.
이 사장과 개발공사 측은 원칙에 따른 조치를 했다며 노조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박연상/충북개발공사 인사총무부장 : "피해자들의 의견과 전문 조사기관 상담위원의 의견을 따라서 조치한 거다. 갑질 근절 종합대책도 수립한 상태이고요."]
충북개발공사의 노사 갈등이 1년 넘게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리·감독 기관인 충청북도와 도의회가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그래픽:최윤우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