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북부역세권 '38층 복합단지'로 개발
[경향신문]
서울역 북부역세권이 13년여 만에 본격 개발된다. 그간 공터로 방치돼왔던 대규모 철도 유휴부지에 이르면 4년 후 전시장을 갖춘 최고 38층 높이 복합단지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용산지구단위계획 내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서울역 북부역세권 세부개발계획안을 다음달 9일까지 열람공고하고 주민의견을 수렴한다고 27일 밝혔다. 서울역 북부역세권은 서울 중구 서울로7017부터 염천교 수제화 거리까지 약 2만9000㎡ 규모 철도 부지다.
계획안을 보면 이곳에 지하 6층~지상 38층 규모, 총 5개 건물로 이뤄진 연면적 35만㎡ 규모의 전시·호텔·판매·업무 복합단지가 조성된다. 도심·강북권에서는 처음으로 200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국제회의 수준의 회의장과 전시장을 갖춘 컨벤션(MICE) 시설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이 사업을 통해 나오는 공공기여금 약 2900억원을 활용해 서울역 일대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인프라 확충과 서울시 전체 균형발전에 투자할 계획이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사업은 2008년부터 논의가 됐지만, 민간 사업자가 사업성을 이유로 중도 포기하는 등 10년 넘게 표류해왔다. 서울시는 사업 재개를 위해 2018년 개발 방향 및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코레일에 제시했고, 2020년 4월 코레일과 한화 컨소시엄이 서울시에 사전협상제안서를 제출하면서 논의가 재개됐다. 이후 10개월에 걸친 사전협상 끝에 지난해 3월 개발계획안을 최종 확정했다.
이번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은 건축 인허가 등 관련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23년 착공해 2026년 준공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관리계획은 주민 열람공고 이후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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