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 2배, 주기 짧아져..설연휴가 '확산 중대 분수령'
[경향신문]
연일 1만명대…폭증 전망
거리 두기는 현행 지속 예정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불과 사흘 만에 2배로 불어나는 등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설연휴가 오미크론 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면서도, 연휴 후 현행보다 더 강력한 거리 두기를 도입하진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만4518명으로, 사흘 연속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 24일 7512명에 비하면 사흘 만에 2배 폭증했다. 또 이날 오후 9시까지 1만2000명 가까운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다. 전날 동시간대보다 600여명 적지만, 일주일 전 같은 시간대의 2배에 달한다. 28일 0시 기준으로는 1만4000명대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더블링’(기존의 배 이상 늘어나는 현상) 주기도 짧아지고 있어 폭증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이 수도권·비수도권 가릴 것 없이 확산하는 와중에 설연휴가 한 차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설연휴 이동량이 지난해 설 대비 약 17.4%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는 휴게소 취식 금지, 고속도로 통행료 정상 부과 등 특별방역교통대책을 추진하는 한편 고향 방문 자제, 백신 3차 접종,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현재 3차 접종률은 인구 대비 50.7%(60세 이상 85.3%)다. 연휴에도 의료기관별로 3차 접종을 할 수 있다.
정부는 설연휴를 기점으로 방역·의료체계를 대폭 전환한다. 검사체계 변화만 보면 연휴기간 선별진료소에서 대기시간이 크게 늘 수 있는데,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신속항원검사(자가검사키트) 중 선택할 수 있다. 다음달 3일부터는 선별진료소에서 고위험군만 PCR 검사를 받을 수 있고, 그 외 사람들은 선별진료소·호흡기전담클리닉을 찾아가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양성이면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당국은 지난 14일부터 투약이 이뤄진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확대 공급하는 안도 추진 중이다. 투약 대상 연령을 당초 65세 이상에서 60세까지 낮춘 데 이어 50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팍스로비드는 지난 26일 오후 6시30분 기준 408명이 투약을 받았다.
현 거리 두기는 다음달 6일까지 유지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백브리핑에서 “가급적 거리 두기 조치를 강화하지 않는 쪽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향미·허남설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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