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이 심상찮다.. 이재명, 광주 붕괴현장서 "중대재해 반복기업 면허 취소"

이서희 2022. 1. 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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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 '민주당의 심장' 광주에서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피해자·실종자 가족들과 약 50분간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아파트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6월 광주 동구 학동에서 발생한 재개발 철거현장 붕괴사고 현장의 시공사라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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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붕괴사고 현장 찾아 비공개 면담
5·18 민주화 정신 헌법 명문화 공약도
'전남지사 출신' 이낙연 전 대표도 동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 광주시 서구 광주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을 방문, 실종자 가족들과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 '민주당의 심장' 광주에서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명문화를 공약하며 광주의 아픔도 어루만졌다. 이번 방문엔 당내 경쟁자였던 '전남지사 출신' 이낙연 전 대표가 동행했다. 원팀 행보를 가속화하면서 아직은 뜨뜻미지근한 호남 민심을 결집시키려는 의도로 읽힌다.


붕괴사고 현장 찾아 "일하다 죽지 않는 세상으로"

이 후보는 이날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피해자·실종자 가족들과 약 50분간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 후보는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똑같은 사업체에 의해 똑같은 유형의 사고가 또 발생한 것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고 기막히다"며 "이런 중대재해사고를 반복해 일으키는 기업들은 면허를 취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아파트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6월 광주 동구 학동에서 발생한 재개발 철거현장 붕괴사고 현장의 시공사라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그는 "그래야 다른 기업들이 다시는 이렇게 돈을 벌기 위해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는 일이 없어질 것"이라며 "살기 위해 일하다 죽지 않는 세상을 꼭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맞춤형 공약 보따리도 풀었다. 이 후보는 광주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아 누구도 훼손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시키겠다"고 밝혔다. 지역의 숙원사업인 광주 군 공항 이전은 물론 광주를 인공지능 특화 기업도시로 만들고, 광주역부터 전남대 일대에 '스타트업 밸리'를 구축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공약도 발표했다.


달아오르지 않는 호남 지지율... 이낙연 동행

이번 광주 방문은 전격적으로 결정됐다. 선거대책위는 당초 이날까지 경기 순회 유세를 계획했으나, 설 명절 이전 호남 유권자들을 만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일정을 급히 변경했다. 호남 민심이 이 후보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위기감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리서치·코리아리서치·케이스탯·엠브레인 등 여론조사기관 4곳이 24~2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47%에 그쳤다. 역대 민주당 대선후보들이 호남에서의 압도적 지지를 발판 삼아 수도권에서 승기를 굳혀온 것을 감안할 때, 치명적인 약점으로 꼽히는 대목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은 호남에서 9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고.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도 62%를 득표했다. 대선 득표율과 여론조사 지지율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는 호남 민심에 민주당에선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박빙 승부가 점쳐지는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호남의 압도적 지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가 광주 방문에 동행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 후보는 실제 득표율과 지지율은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날 "과거 민주당 대선 후보들도 여론조사 지지율은 60%대였지만 대선 최종 득표율은 90%대가 나왔다"며 "3월 9일 최종적인 국민의 의사결정이 가장 중요한 거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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