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수장에게 듣는다] "완전민영화 원년, 혁신 뛰어넘는 재창업 각오로 디지털 대전환"

문혜현 2022. 1. 27.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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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특화 플랫폼으로 미래고객 확보
'우리금융F&I' 등 비은행 부문 확대
시너지 위한 증권사 인수 적극 추진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완전민영화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충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우리금융지주 제공

④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지난해 완전민영화로 조성된 성장 모멘텀을 바탕으로 금년에도 M&A, 신설 등 사업포트폴리오 확충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공적자금 투입 23년만에 완전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금융지주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재창업한다. MZ세대 특화된 플랫폼을 구축해 민영화에 걸맞는 금융그룹으로 재탄생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비은행 부문 확장을 위해 증권사 인수에 우선 순위를 둔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3년 내로 이 비은행 부문 비중을 20% 중반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27일 본보와 서면인터뷰에서 "종합금융서비스 제공 및 그룹 시너지 측면에서 필요성 높은 증권부문을 우선순위로 M&A 딜(Deal) 기회를 모색 중"이라며 "중대형사는 물론 소형사까지 관심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중소형사 인수 시에는 자기자본 규모에 따른 규제혜택 등 대형사 중심의 경쟁구조를 감안해 종금과 합병을 통한 성장 전략 추진도 가능하다"고 했다.

현행법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되어 자기자본이 3조원 이상일 경우 자기자본 200% 한도 내에서 기업 신용공여가 가능하고 프라임 브로커리지 사업(헤지펀드 거래·집행·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담중개업무)을 할 수 있다. 또 4조원 이상 대형 종투사가 되면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조달도 할 수 있게 된다.

손 회장은 이에 대해 "종금 합병 시 10년간 종금업 겸영이 가능하므로 자기자본 3조원 도달시까지는 종금 라이선스상 신용공여 및 발행어음 기능을 활용해 부족한 자본력을 보완하면서 대형사들과 경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비은행 부문 확보해 성장 동력 강화…'우리금융F&I' 첫발= 우리금융은 이미 지난 7일 NPL투자전문회사인 '우리금융F&I'를 신설하는 등 비은행 부문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금융F&I'는 그룹의 14번째 자회사로 우리금융이 2001년부터 2014년까지 운영해왔지만 예금보험공사의 공적자금 회수 전략에 따라 대신 증권에 매각한 바 있다. 이후 우리금융이 지주사로 전환하고 완전민영화를 이루면서 다시 맡게 된 것이다.

우리금융의 증권·보험사 인수는 업계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다만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기존 계열사 탐색전에 들어간 만큼 인수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진 않을 거란 전망이 많다.

우리금융은 타 금융사와 제휴를 맺는 우회로를 택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한화생명·투자증권·자산운용 등 한화 금융계열 3사와 '디지털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디지털 신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다자간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과 증권 제휴 서비스, 공동 상품을 개발하는 데 힘을 합치기로 했다.

이밖에 우리은행은 한화투자증권·파인트리증권(베트남) 등 한화 금융계열사와 글로벌 협력, 한화생명·한화자산운용과 신규 상품·서비스 개발 및 공동 마케팅 추진, 국내외 디지털·정보기술(IT) 유망 기업에 대한 공동 투자 등의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MZ특화플랫폼' 구축으로 디지털 환경변화 대응= 우리금융 또한 디지털플랫폼 혁신을 통한 시장 영향력 확대를 꿈꾸고 있다.

손 회장은 "디지털 혁신은 이미 금융사의 생존과 직결된 핵심 역량"이라며 "우리금융의 2022년 경영목표는 '디지털 기반 종합금융그룹 체계 완성'으로 수립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최근 디지털 혁신의 수준을 넘어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재창업하겠다는 각오로 모든 역량을 그룹의 디지털 대전환에 쏟아 줄 것을 전 임직원에게 주문했다"며 "빅테크·핀테크의 금융업 진출 가속화로 금융업에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대거 진입해 업의 경계가 허물어져가고 있다.

한층 민첩하고 유연한 움직임으로 디지털 시대를 가장 앞서나가는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의 디지털 금융 전환 방향성은 '고객 중심의 플랫폼 혁신', '차별화된 데이터 경쟁력 제고', '금융컨버전스 신사업 추진'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최근 우리금융은 미래 고객기반 확보를 위해 'MZ 특화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MZ 세대의 다양한 자산(주식·부동산·가상화폐 등)에 대한 투자 트렌드를 반영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손 회장은 "MZ세대 직원을 중심으로 플랫폼 구축 TF를 구성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있으며 AI, 빅데이터, UX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차별화된 솔루션 구축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주요 계열사들도 데이터 경쟁력 제고를 위해 조직 강화, 상품·서비스 다변화 등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손 회장은 "우리은행은 디지털 부문 조직개편을 통해 'MyData사업부'를 신설했다. 은행, 카드 등 주요 자회사는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자산관리서비스와 한단계 높은 수준의 초개인화 고객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또한 신기술 역량·혁신서비스 등을 보유한 핀테크 및 그룹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인 '디노랩' 소속 기업과 디지털 신사업을 발굴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 이업종 및 비금융과 제휴한 생활밀착형 융복합 서비스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빅테크와 경쟁에 맞서 차별화된 CIB·WM(고액자산가) 전략도 준비해나가고 있다. 손 회장은 "CIB는 빅테크에 비해 기존 금융사들이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는 부문"이라며 "기업금융의 강점을 극대화하여 IB Full Solution 제공을 추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업체 오너 및 법인 등 WM 고객을 대상으로 IB 관련 기업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기존의 PB고객에게는 IB 연계 투자상품 등을 제공하는 등 시너지를 극대화히겠다"고 말했다.

WM 부문에 대해선 온·오프라인 채널 연계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다.

손 회장은 "대중부유층의 경우 디지털 채널을 통한 금융거래가 많은 것을 감안해 로보어드바이저 고도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비대면고객 자산관리를 위한 'WON 컨시어지센터'를 신설해 비대면 자산관리 상담기능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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