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회장 "현중-대우조선 합병 불허 EU에 소송해야"

이경미 2022. 1. 2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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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간의 합병을 불허한 유럽연합(EU)을 상대로 소송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2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합병 불승인은 철저한 자국 이기주의에 근거한 결정으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현대중공업의 소송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공식적인 합병 종결 결정은 미루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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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이기주의 결정에 유감"..대우조선 재매각 추진
"쌍용차 인수 에디슨모터스, 전형적 차입거래" 비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2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산업은행 제공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간의 합병을 불허한 유럽연합(EU)을 상대로 소송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합병이 최종 결렬되면 대우조선의 새 주인 찾기는 계속할 예정이라는 입장도 내놨다. 쌍용차 인수자로 나선 에디슨모터스 쪽에는 의구심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이 회장은 2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합병 불승인은 철저한 자국 이기주의에 근거한 결정으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소송을 낼 것인지는 현대중공업에 달렸지만 승소 여부와 상관없이 대한민국 산업이 유럽연합의 결정에 일방적으로 끌려가진 않는다는 걸 보일 필요가 있기 때문에 소송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럽연합 경쟁당국은 지난 13일 현대중공업이 신청한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을 불허했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유럽시장에서 액화천연가스(LNG)선 시장을 독과점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관련기사 : [뉴스AS] 한국 기업끼리 합병을 왜 유럽이 불허했나)

이 회장은 현대중공업의 소송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공식적인 합병 종결 결정은 미루기로 했다. 최종 합병 취소 결정을 하면 대우조선 재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국책은행 관리가 길어질수록 대우조선은 시장에서 살아남는 야성을 상실할 것이다. 국내 조선업 발전을 위해 대우조선에 주인 찾아주기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그러면서 대우조선의 정상화 가능성을 확인하지 않고 산은이 추가 지원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쌍용자동차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인수합병 절차와 관련해 이 회장은 에디슨모터스의 인수 추진 방식에 부정적인 생각을 표했다. 그는 “에디슨 쪽이 밝힌 바에 의하면 순자산 규모가 8천억원이 되는 회사가 상거래 채권자한테 채권의 3~5%만 갖고 나머지를 탕감해달라고 요구하면 상거래 채권자가 납득할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거래 채권을 떨고 나머지 자산으로 빚을 내서 사업을 하겠다는 건 전형적인 차입매수(LBO)다. 내돈 안 들이고 회사를 인수하겠다는 구조로 가장 나쁜 구조”라고 비판했다. 인수 대상 기업의 담보로 돈을 빌리는 차입매수는 피인수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배임행위로 본다. 이 회장이 에디슨모터스가 편법으로 차입매수 방식을 쓰려 한다고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에도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발전전략에 의구심이 든다”, “일부 투자자가 부동산 투자 목적으로 인수에 참여했다는 우려가 있다”며 에디슨모터스 쪽의 쌍용차 인수 계획을 신뢰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 : [단독] ‘쌍용차 인수추진’ 에디슨모터스쪽, 상장사 40억 넣고 500억 빼갔다)

이 회장은 쌍용차의 회생계획안 동의 여부에 관해서는 “기존 채무를 어떻게 변제하는지에 초점을 맞춰 의사결정할 것이다. 모두 담보채권이기 때문에 담보만 유지되면 부동의할 유인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에 동의한다고 해서 에디슨모터스 쪽이 제시한 사업계획에 동의한다는 건 아니다”라는 말도 그는 덧붙였다.

이 회장은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이전하겠다고 공약한 것을 두고 “금융시장을 이해 못하는 측면이 있다. 산업은행이 부산에 간다고 돈이 부산으로 가는 건 아니다. 득보다 실이 많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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