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회장 "합병 무산 대우조선, 시장 중심 관리체계로"

최나리 기자 2022. 1. 2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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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과의 인수합병이 무산된 대우조선의 관리체계를 시장 중심 체계로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앞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지난 13일 시장 독과점 등을 이유로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 인수를 최종 불승인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오늘(27일) 온라인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우조선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경영 컨설팅을 하고 있다"며 "오는 3월쯤 컨설팅 결과가 나오면 중장기 관리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회장은 "기관 중심의 관리체계에서 시장 중심 관리체계로 가야 하는 것은 명백하다"며 "대우조선의 근본적 정상화를 위해 '주인 찾기'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인수 방식으로는 구주 매각 대신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구주 매각 보다 뉴머니(신규자금) 유입으로 재무구조 개선될 수 있는 신주발행 방식으로 주인찾기를 진행하려 한다"며 "인수의 잠재적인 의사가 있는 기업은 구주 매각부담은 덜고 가급적 많은 돈을 회사에 넣어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주안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대우조선의 정상화 가능성에 대한 확신과 조선업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 없이 추가 금융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금까지 대우조선 경영정상화를 위해 4조2000억원을 투입했습니다. 

국내 조선업의 '빅3' 체제를 '빅2'로 재편하려던 시도가 무산된 만큼 조선 3사가 서로 차별화된 전략으로 공존하는 방안을 모색해달라는 주문도 했습니다.

이 회장은 "서로 특화된 차이 없이 국내 조선3사가 과잉 경쟁하다 보니 저가 경쟁이 지속됐다"며 "원활한 소통을 바탕으로 각 사마다 차별화 된 글로벌 전략을 갖춰나가는 방향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조선 3사를 상대로 선수금보증(RG)을 발급할 때 원가율이 90% 이상이면 발급을 거부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회장은 "수주를 해도 원가율이 90%를 넘기면 적자가 나기 쉽다"며 "원가도 안 되는 배를 판다는 것은 우리 돈으로 외국 선주와 소비자를 도와준다는 측면에서 국부 유출"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의 민영화를 계속해서 추진하는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기업결합 불승인에 대해 소송을 검토하고 있어 진행사항을 지켜봐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장은 “이번 EU의 불승인 결정은 자국 이기주의에 따른 것으로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대한민국 산업이 EU에 일방적 끌려가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소송은 필요하다고 본다"며 강력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이밖에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가 인수합병 본계약을 체결한 것과 관련해 이동걸 회장은 "계획안은 인수대금으로 기존 채무를 어떻게 변제하는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회생계획안에 동의했다고 에디슨측의 사업계획에 동의한 것은 아니고 별개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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