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이 좋아도 고민되네"..기업 성과급 '몸살'

서주연 기자 2022. 1. 2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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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발표되는 기업 실적을 보면 '역대급', '사상 최대' 심지어 '글로벌 1위'라는 표현도 자주 나옵니다.

그러다 보니 성과급을 둘러싼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들립니다.

'성과와 보상'이라는 것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데 기업과 임직원들은 어떤 고민이 있는 건지 서주연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죠.

오늘(27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실적 발표했는데 공통 키워드가 '글로벌 1위'더군요.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79조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습니다.

특히, 반도체 부분이 인텔을 꺾고 반도체 매출 세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어제 반도체 부문이 공지한 추가 보너스 명칭도 그래서 '글로벌 1위 달성 인센티브'입니다.

LG전자도 오늘 지난해 실적 발표했는데,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7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생활가전 매출액이 경쟁사인 미국 월풀을 처음으로 제치고 사상 첫 연간 매출 세계 1위를 달성한 점을 부각됐습니다.

LG전자 성과급은 통상 2월 말 지급인데, 해당 사업부 직원들의 성과급 기대감도 한층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성과가 있으면 합당하고 공정한 보상을 준다는 게 대부분 회사가 밝힌 성과급 원칙인데요.

요즘 성과급을 두고 직원들 불만이 나오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합당과 공정이란 측면에서 회사와 직원 간의 괴리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 삼성전자가 반도체 메모리사업부 관련 부서만 추가 보너스 지급을 발표하자 다른 부서 직원들의 반발이 나왔는데요.

삼성그룹의 성과급 이슈는 비단 삼성전자뿐만이 아닙니다.

급식사업을 하는 삼성웰스토리는 오늘 성과급 문제로 트럭 시위까지 나섰습니다.

지난해 역대 최대매출을 달성했지만 공정위 과징금 때문에 적자가 나서 성과급 지급을 못 받았다며 직원들이 트럭 전광판 시위에 나선 겁니다.

지난해 공정위로부터 일감몰아주기 부당지원에 대한 과징금 960억 원 처분을 받았는데, 경영진의 잘못을 직원들이 떠안게 됐다는 주장입니다.

[앵커]

오늘 주식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었는데 이 회사 역시 비슷한 논란이 불거졌죠?

[기자]

LG엔솔은 LG화학에서 분할돼 상장한 회사입니다.

원래 한 회사에서 근무하던 직원 중 LG화학에 남은 직원도 있고 LG엔솔로 옮긴 직원도 있습니다.

LG엔솔 직원은 우리사주 받아서 오늘 종가 기준으로 보면 1인당 평균 1억 8천만 원 차익을 얻게 됐습니다.

이러다 보니 자사주 못 받은 LG화학 직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LG화학의 화학사업부 직원들은 배터리 사업이 계속 적자를 내는 동안 회사를 먹여 살렸는데 성과 보상에서는 철저하게 소외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LG화학 노조는 본사를 항의 방문해 LG엔솔 기업공개에 따른 수익 분배 또는 이를 반영한 성과급 지급을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이라면 회사 경영진이나 직원 모두 성과급 얘기에 굉장히 민감해질 수밖에 없겠군요?

[기자]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이 지난주 금요일(21일)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가졌는데 "모비스의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은 아직 멀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매출만 따지면 세계 7위지만, 주력 사업인 부품부문만 따지면 한참 밑이라 안 보일 정도"라고 덧붙였습니다.

조 사장은 "성과가 있어야 성과급이 있는 것"이라며, "주력인 부품 사업에서 이익을 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성과급 등 보상에 대한 직원들의 질문이 많았는데, 경영진의 이런 발언을 두고 임직원 사이에서 뒷말이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서주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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