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성적 대상화 논란의 시대..파격 베드신 나올까(종합)[Oh!쎈 초점]

김보라 2022. 1. 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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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새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가 원작 중국 소설을 따라 수위 높은 베드신과 파격 노출신을 선보일 수 있을까. 선뜻 결정하기 쉽지 않은 시대가 도래해서다.

과거와 달리 여성을 과도하게 성적 대상화 한 작품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기 때문에 과연 장철수 감독과 제작진이 어떤 방향성을 갖고 영화를 완성했지 궁금하다.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제공배급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작 표범영화사 조이앤시네마)는 출세를 꿈꾸는 모범 병사 무광(연우진 분)이 사단장의 젊은 아내 수련(지안 분)과의 만남으로 인해 넘어서는 안 될 신분의 벽과 빠져보고 싶은 위험한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멜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후 장철수 감독의 9년 만의 신작이다.

장 감독은 27일 열린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의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인간의) 솔직함이 파격적으로 보일 거라 생각한다. 관객들이 극장에서 이 영화를 통해 솔직함과 진실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그것이 살떨리는 파격이라고 생각한다”며 “창작자로서 표현의 한계를 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존보다 더 가려고 노력했는데 이 배우들을 통해 의지가 불타올랐다. 원작을 보며 기대한 장면이 실제화 됐을 때 짜릿함, 행복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감독의 말을 통해 원작의 서사를 대부분 살렸을 것으로 짐작되나, 아직 공개되기 전이기 때문에 알 수 없다.

이날 장철수 감독을 비롯해 연우진, 지안, 조성하 등 주연 배우들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세계가 주목하는 노벨문학상 후보 옌롄커 작가의 소설이 원작이다. 지난 2005년 발표되자마자 중국에서는 금서로 지정되면서 문제작으로 떠올랐다. 책은 중국 문화대혁명시기를 배경으로,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다뤘다. 장 감독의 영화도 모범 군인과 사단장 아내의 사랑을 담았다. 개인의 신념과 욕망을 대비함으로써 왜곡된 인간의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원작 소설을 각색해 1970년대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한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가 올 상반기 개봉하는 파격적인 멜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 감독은 이번 영화의 배경에 대해 “결속을 다지기 위한 억압이 강한 시대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해야 숨막히는 (사랑과 욕망을 갈구하는) 남녀를 주인공으로 할 수 있었다. 죽음을 키워드로 사랑을 풀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쟁이 있을 때는 죽음이 피부에 와닿는 시기다. 진정한 멜로를 하려면 그 시대로 돌아가야 하고 그게 1970년대가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에 감독은 “(원작을) 지하철에서 읽다가 굉장히 야해서 감추고 봤다는 어느 독자의 리뷰를 봤다. 제가 그걸 보고 원작 책을 읽어봤는데, 남녀의 감정만을 가지고 영화 2시간을 끌고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모든 장치를 버리고 인간 내면의 다양한 욕망, 심리만 갖고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깊이 있는 내용이지만 관객들이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원작을 토대로 각색한 과정을 들려줬다.

이 영화는 지난 2014년부터 제작을 준비했지만 중단됐다가 2020년 들어 크랭크인 했다. 장 감독은 이에 “(캐스팅 후 첫 촬영하기까지) 7년 여를 기다려준 연우진에게 너무나 감사하다. 또 배우로서 도전하기 어려운 역할임에도 해준 지안, 어려운 사단장 역할을 소화해준 조성하에게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연우진은 “멜로의 이면성이 크게 다가왔다. 그동안 사랑의 아름다움, 사랑의 평온성에 집중했었는데 이 작품은 죽음을 통해 멜로의 결을 다르게 보여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어 선택했다”고 출연한 이유를 전했다. 그는 이어 “장철수 감독님이라 하고 싶었다. 감독님이 9년 동안 믿음을 보여주셨다. 작품 안에 녹아있는 감독님을 보면서 함께 하고 싶었다”고 추가 설명을 보탰다.

연우진과 지안은 원작에 버금가는 강렬한 노출과 수위 높은 베드신, 진한 멜로로 색다른 케미스트리를 선보일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연우진은 이어 “무광은 개인의 신념과 목표, 금지된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이다. 그동안 알던 연우진이 아닐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안이 무광의 삶을 뒤흔드는 위험하고 매혹적인 여자 수련 역을 맡았다. 연우진은 “무광은 성공을 향해 목표를 바라보며 살아온 사람이다. 그의 마음을 누군가 유혹하는데 그 변신하는 지점이 굉장히 흥미롭다”고 전했다. 이어 지안도 “수련은 억압된 체제, 억압된 삶 속에서 사는데 그것을 깨고 싶은 욕망을 지닌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소설이나 웹툰이 실사화되면, 원작을 다양한 매체의 틀에서 새롭게 경험하기를 원하는 대중의 욕구가 저변에 깔려 있다. 이에 등장인물들이 원작과 얼마나 일치하는지가 대중의 1차적 평가인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베드신 및 노출신을 넣어야했을 터. 개봉 후 영화 속 19금 장면들에 대해서는 관객들의 평가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출세욕, 명예욕, 권력욕, 성욕 등이 한데 얽힌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2월 극장 개봉한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이앤씨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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