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신약후보 9개..웰마커 "세계 톱50 도전"

김시균 2022. 1. 2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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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훈 웰마커바이오 대표
서울아산병원 현직 교수로
2016년 병원내 1호벤처 설립
5년만에 파이프라인 9개 확보
'약효예측' 바이오마커 적용해
대장암치료제 등 임상 가속도
하반기 상장후 기술수출 목표
"대장암, 폐암 등을 겨냥한 9종의 항암제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 중에서 10년 안에 매출이 발생할 수 있는 블록버스터 신약을 꼭 개발하겠다."

최근 서울 송파구 문정동 웰마커바이오 본사에서 만난 진동훈 대표(서울아산병원·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융합의학과 부교수·사진)는 "세계 50위 이내 글로벌 신약 개발 기업이 되는 것이 저희의 꿈이자 욕심이자 바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웰마커바이오는 아산병원 제1호 바이오벤처다. 2016년 12월 설립된 후 불과 5년 만에 9종의 표적치료제(2세대 항암제)와 면역항암제(3세대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9종 모두 '치료 반응 예측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에 기반한다. 진 대표는 "바이오마커를 이용하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 1상 승인부터 최종 승인까지 확률을 3배 이상 높일 수 있어 개발에 속도가 붙는다"며 "사전에 약효가 있을지 알 수 있으므로 환자에게는 경제적 부담과 효험 없는 약을 줄여줄 수 있는 특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웰마커바이오의 성과는 가시적이다. 주요 파이프라인 중 대장암 치료제가 호주 임상 1a상에 최근 진입했다. 폐암 치료제의 전임상 단계 진입, 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사업단 과제 선정 3회 및 성공 평가, 시리즈C 투자 유치 성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우수 기업연구소' 지정,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 인증 획득 등도 대표적인 성과다.

진 대표는 "9개 혁신 항암제 파이프라인 중 가장 단계가 높은 것은 대장암 치료제 파이프라인"이라면서 "호주에서 약물 안전성에 주안점을 두고 임상 1a를 진행 중이며 올 하반기 1a상 종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임상 1b는 담도암·췌장암·두경부암·폐암으로의 확장, 대장암 확장과 병용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며 "폐암 치료제 파이프라인은 지난해 12월에 찰스리버에서 전임상 시험을 시작했고 올 하반기 임상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내부 타깃 발굴 시스템을 통해 지속적으로 신규 타깃을 활발히 발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인년 새해는 웰마커바이오에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코스닥 상장을 위해 오는 6월 기술성 평가 신청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 한 예다. 상장 예비심사 청구는 기술성 평가를 전제로 올 하반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진 대표는 "상장 후 다국적 제약사에 2~3개 파이프라인을 기술수출하는 게 1차 목표"라며 "2차 목표는 주요 파이프라인을 임상 3상까지 진행해 최종 품목 허가를 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식도 계획 중이며 해외 유수 대학·연구소 등과 파견, 연수 등을 진행해 인재 양성에도 힘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웰마커바이오는 항암제를 비롯한 신약 개발 분야에서 세계 상위권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키우고 있다. 진 대표는 "국내 토종 제약바이오 기업이 세계 빅파마와 경쟁 가능한 조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신약 개발 경험과 자본 등을 고려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그런 만큼 임상 이전 초기 연구 단계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는 게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대전제"라고 강조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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