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따상 만큼 값진 상장..시총 118조·재계 2위 등극

한영준 2022. 1. 2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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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가 상장 기념 북을 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LG에너지솔루션이 증시에 입성하자마자 시가총액 2위 기업에 등극했다. 공모가 보다 70% 오른 가격에 거래를 마쳤고, 단숨에 시총 1000조원을 넘겼다. 그룹 합산 시총에서도 LG그룹이 SK그룹을 제치고 2위가 됐다.

■공모가 대비 68.3% 수익률 안겨
27일 증시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시초가 59만7000원보다 9만2000원(15.41%) 내린 50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공모가 30만원 대비해서는 68.3% 상승했다. 1주당 수익은 20만5000원이다.

다만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정해지고 이후 상한가로 직행하는 '따상'이 되지는 못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기관 수요 예측에 이어 일반 청약까지 역대급 흥행에 성공하면서 기대감을 키운 바 있다.

상장 직후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탄 듯 움직였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 못 미치는 59만7000원으로 결정됐고 개장 직후 59만8000원으로 최고가를 찍고 10여분 만에 최저가인 45만원까지 급락했다. 이후 48만~50만원선에서 횡보를 거듭하다가 오후 들어 50만원선을 넘기며 낙폭이 줄었다.

외국인이 8700억원 어치를 팔아 치우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반면 기관이 1조500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연기금이 1조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LG에너지솔루션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기관 배정 물량 2337만5000주 중 58.3%인 1362만9028주가 의무보유 확약을 했다.

국내 기관투자자 물량은 대부분 의무보유 확약을 했지만, 외국 기관투자자들 물량 중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27.1%에 그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의무보유 확약을 걸지 않고 기관 배정을 받은 외국인들이 상장 직후 물량을 다 팔았고, 기관이 이 물량을 다 받아냈다"고 말했다.

■LG엔솔도, LG그룹도 '재계 2위' 도약
이날 종가 기준 LG에너지솔루션 시가총액은 118조2000억원이다. 상장과 동시에 SK하이닉스(82조6000억원)를 제치고 삼성전자(425조6000억원)에 이은 시총 2위에 올랐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CEO)은 이날 서울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상장 기념식에서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은 30년의 시간을 거쳐 쌓아온 도전과 혁신 역량의 결실"이라며 "2차전지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과감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강조해온 고 구본무 회장님께서도 기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약 10조200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생산기지 능력을 확대하고 차세대 전지를 연구개발(R&D) 하는 등 등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북미 지역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오는 2024년까지 5조6000억원을 투자하고, 유럽 및 중국 생산공장에도 각각 1조4000억원, 1조2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상장 하루 전인 지난 26일에는 미국 1위 자동차 업체 GM과 총 3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제3 합작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내수시장에서 주로 활동하는 CATL을 제외하면 진정한 글로벌 1위의 2차전지 회사"라며 "GM, 스텔란티스, 혼다 등과 합작회사(JV) 설립을 통해 미국 전기차 시장의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증시 입성으로 LG그룹 합산 시총도 27일 종가 기준 약 233조원으로 SK그룹(약 178조3000억원)을 넘어 삼성그룹(654조8000억원)에 이은 2위가 됐다. LG그룹 합산 시총이 20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첫날 하루 거래 대금은 8조800억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날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약 19조원)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장 초반 거래가 몰리면서 하이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서비스 지연 현상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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